양평공사노조, 회사 내 분식회계 등 책임자 처벌 요구
관련자 6~7명, 여전히 핵심 요직서 근무 중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양평공사지부(지부장 최영보, 이하 공사노조)는 과거 분식회계, 광역친환경조성사업 횡령 등 공사 적폐에 적극 가담한 직원들이 여전히 핵심 요직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사노조는 이들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을 예정이다.

양평공사노조가 과거 분식회계, 광역친환경조성사업 횡령 등에 관여한 직원들의 파면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양평공사노조가 과거 분식회계, 광역친환경조성사업 횡령 등에 관여한 직원들의 파면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양평공사 재무회계 진단 용역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공사가 지속적인 분식회계와 광역친환경조성사업에서 지원받은 금액을 횡·유용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양평군은 전·현직 사장에 대한 고소·고발을 했고, 양평공사 범군민대책위원회 측에서도 최근 잇따라 관련자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사노조측은 분식회계 등 적폐에 가담했던 직원들이 여전히 회사 내 요직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사노조 관계자는 “과거 회계·유통업무 등을 담당했던 직원 중 여전히 6~7명 가량이 핵심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최근 이들의 연봉수준과 근무평가 등을 확인했더니 사내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아 연봉도 같은 직급의 직원보다 훨씬 많은 걸 확인했다”며 “과거 적폐세력에 동조해 공사 손실에 일조했던 직원들이 큰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을 본 다른 직원들은 큰 허탈감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즉, 분식회계나 공금 횡령 등에 책임이 있는 직원들이 매년 최고의 근무평가 점수를 받아 타 직원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사노조 측은 현재 이 직원들은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가 하면, 자신들만의 파벌까지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한 팀장이 회사에 보고도 않고 부적절한 농산물 거래를 한 것이 들통 났다. 또, 한 직원은 사장과 노조 간 진행한 회의 내용을 업무 연관도 없는 팀장에게 몰래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적폐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었다”며 “지난 11일 사측에 공문을 보내 이들에 대한 징계 및 법적대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적폐에 가담한 직원들을 보면서 심한 허탈과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분명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자들이 자신들보다 높은 연봉과 직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정리해 조직변경을 앞둔 공사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노조의 요구에 공사 관계자는 “조만간 노무사 및 변호사 등의 자문을 받아 어떻게 처리할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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