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28~29일 드라이브 콘서트 개최 추진
전문공연팀들 “문화예술정책 거꾸로 간다” 비판

양평군이 오는 28~29일 이틀간 양평파크골프장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전문공연팀과 아무추어 공연팀 구분없이 일괄적으로 출연료를 책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운영방식에서도 각 팀당 15분, 하루 18~19개 팀을 출연토록 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양평군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원이 중단된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합 콘서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문가와 아마추어 구분없이 일괄 출연료를 책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와글와글음악회 개막식 공연 장면.
양평군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원이 중단된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합 콘서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문가와 아마추어 구분없이 일괄 출연료를 책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와글와글음악회 개막식 공연 장면.

 

양평군과 지역 내 전문공연단체 등에 따르면 군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지역의 모든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중단된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주민들의 문화공연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이달 말 연합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지난달 경기문화재단이 진행한 ‘드라이브 씨어터’ 사업을 벤치마킹해 비슷한 형식으로 연합공연을 마련했다. 지역내 전문공연팀과 동아리공연팀 37개 팀이 이틀 동안 무대에 오른다. 각 팀당 공연시간은 15분이며, 하루 4시간 공연을 펼친다. 관람객은 자동차에 탄 채 해당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다.

군의 이런 결정에 일부 전문공연팀은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팀당 15분 공연 배정은 실제 무대에 서는 시간이 10분도 안 돼 공연 자체가 어렵다는 점 ▲주민자치센터 소속 취미 동아리와 전문공연팀의 출연료를 1인당 20만원으로 일괄 지급한다는 점 ▲아무런 콘셉트 없는 무대기획으로 공연 질 저하 등이다.

한 전문공연예술인은 “민선7기가 들어서면서 전문예술인과 아마추어 예술인의 경계가 무너졌다. 전문가와 취미활동을 하는 동아리에 대한 문화예술정책은 명백히 구분돼야 하는데 아쉽다”며 “악기며 각종 도구를 세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공연팀들에게 그런 시간 배정도 없이 15분을 배정해 아무런 콘셉트 없이 무대에 오르라는 것은 전문공연팀에게는 정말 자존심 상하는 요구인데,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하기 싫으면 참가하지 말라는 담당공무원들의 태도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전문예술가는 “최근 전통시장이 열렸고 시장마다 무대가 있는데, 동아리팀들은 이런 무대를 활용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공연팀을 한 무대에 세우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음향·조명 기획사들은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행정 편의적으로 모든 공연팀을 한자리에 세우고 지원금을 털어내려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동원 문화체육과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된 문화예술가에 대한 지원방안을 찾던 중 지난달에 열린 ‘드라이버 씨어터’ 공연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나름 찾은 방안이다. 동아리팀들을 전통시장 공연무대에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번 기회를 통해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