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국회의원이 선거운동기간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서울·수도권을 오가며 지원유세를 펼쳤지만, 정작 자신의 20년 지역구였던 양평·여주에는 내려오지 않았다.

김선교 후보가 지난 7일 지원유세차 여주를 방문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직접 정 의원의 지원유세를 건의했음에도 정 의원의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선교 후보가 지난 7일 지원유세차 여주를 방문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직접 정 의원의 지원유세를 건의하고 있다.
김선교 후보가 지난 7일 지원유세차 여주를 방문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직접 정 의원의 지원유세를 건의하고 있다.

정 의원 지지자들은 같은 당 후보보다 차라리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내부 분열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김 후보가 지난 7일 여주에서 지원유세를 마치고 떠나는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차량에 탑승해 ‘정병국 선대공동위원장 유세지원 건의서’를 직접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일이 있기 바로 직전인 지난 6일 한 지역언론이 ‘조만간 정병국 의원과 함께 했던 분들이 (김선교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고 정병국 의원의 지원유세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자, 정병국 의원계 구(舊)당직자들이 발끈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정 의원이 통합당내 경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김 후보 캠프 합류를 거부했다. 한 정병국 의원계 구 당직자는 “김 후보는 당내 경선 내내 정 의원을 ‘배신자’라 칭하며 비판을 가했다. 김 후보가 무소속 군수 시절 한나라당에 입당시키고, 3선 군수가 되기까지 뒤를 봐준 사람에게 할 짓인가? 이런 김 후보와는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 당직자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양평 미래통합당이 김선교계와 정병국계로 내부분열이 된 상황이라면 정의당을 제외한 지역내 대부분의 진보진영이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에 집중된 모양새다.

분열된 보수진영과 집중된 진보진영 중 누가 승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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