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후보 측 “좋은 공약 따라하는 김선교, 이해한다”

김 후보 측 "처음부터 있던 내용, 베낀 것 아냐"

김선교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달 27일 공동취재단이 주최한 후보자토론회에서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세미원 국가정원 지정’ 공약을 ‘뻥과 구라’라고 비하해 놓고 정작 본인의 공약에 ‘세미원 국가정원 지정 추진’을 올려 비난을 받고 있다.

김선교 미래통합당 후보 공보물 일부. 최재관 후보가 낸 ‘세미원 국가정원 지정’ 공약을 ‘뻥과 구라’라며 비하했던 김 후보가 자신의 공약에 실었다.
김선교 미래통합당 후보 공보물 일부. 최재관 후보가 낸 ‘세미원 국가정원 지정’ 공약을 ‘뻥과 구라’라며 비하했던 김 후보가 자신의 공약에 실었다.

지난달 27일 양평시민의소리·여주신문·세종신문이 주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여주시·양평군 지역구 후보자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최재관 후보에게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국가정원으로 만들겠다는데 그곳은 국토부의 하천법을 적용받아 자판기 하나 못 갖다 놓는다. 어떻게 국가정원으로 만들 건지 일목요연하게 말해 달라”라고 질문했다.

이에 최 후보는 “이미 양평군은 개발계획 등 준비에 들어갔다. 김 후보가 군수 시절 못했다고 나도 못 한다고는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는 “그게 최재관 후보님의 B&G입니다. 뻥과 구라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 말미에 최 후보가 “상대 후보의 핵심공약을 ‘뻥과 구라’라고 낮춰 말한 것을 사과할 것을 요구”하자 “너무 했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이 사건은 나흘 후인 지난달 31일, 김 후보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8개 핵심공약의 세부공약에 ‘세미원 국가정원 지정’을 명시해 재 점화됐다.

김 후보의 공약을 본 주민들은 “김 후보가 토론회에서 상대방 후보의 공약을 ‘뻥과 구라’라고 비판해놓고 정작 본인은 상대방 후보의 공약을 베낀 것이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최재관 후보 측은 “이해는 한다. 김선교 후보가 자기부정을 해서라도 따라 하고 싶을 만큼 ‘세미원 국가정원’ 공약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김 후보가 원한다면 다른 공약도 따라해도 된다. 중요한 건 좋은 공약으로 여주·양평이 발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의 캠프 측은 “세미원 국가정원 지정 추진은 처음부터 공약집에 있던 내용이다. 베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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