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경실련에서 시작된 봉사, 평생학습동아리·주민자치센터도 동참
노약자 및 취약계층에 전달

평생학습센터 학습동아리 회원들이 지난 12일 어린이집에 보급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마스크는 어느새 생활필수품이 돼 버렸다. 지난 9일부터 시행된 마스크 5부제로 일주일에 2매의 마스크만 구입할 수 있는데, 약국 앞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그마저도 쉽지는 않은 듯하다.

일회용 마스크 양보하기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양평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양평경실련)·평생학습센터 학습동아리·용문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면 마스크 제작에 동참하고 있다.

양평경실련은 지난 2일부터 면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전 10시~오후 5시, 틈틈이 시간을 낸 회원들이 사무실에 모여 재단부터 재봉까지 면 마스크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회원들이 만들어 내는 면 마스크는 하루 100~200장, 양평군 등의 공적자금 지원 없이 경실련 회원들의 후원과 봉사로 제작된다.

이렇게 만든 면 마스크는 회원들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다. 한정된 의료용 마스크를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자는 취지다. 군에서 노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마스크를 공급하는 만큼 양평경실련에서는 시설입소 장애인들과 시설종사자들에게 1000여장의 마스크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양평경실련 사무실에서 면마스크를 만든 회원들

여현정 사무국장은 “3년여 전부터 친환경 면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어 조금 더 먼저 시작할 수 있었다”며 “우체국이 문을 열기도 전에 긴 줄이 늘어서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마스크가 절실한 사람이 많은 만큼 이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일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조경송(양평읍) 회원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손을 보태려다보니 매일 나와 작업반장이 됐다.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상황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누구에게라도 이 손길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5일 마스크대란을 해결하고자 면 마스크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께 각 1매, 어린이집 재원생 2750명에 1인 2매씩 제공한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평생학습센터의 학습동아리(북실과 바늘, 봉틀이, 새봄, 햇살, 동동동 행복바느질)소속 35여명 회원들이 자발적인 재능 나눔을 통해 평생학습센터 봉제 강의실에서 어린이집에 보급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평생학습센터 학습동아리 회원들이 지난 12일 어린이집에 보급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12일 봉제실에는 23명의 봉사자들이 마스크를 제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형도 씨는 “다들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어려울 때 서로 도울 수 있으면 십시일반으로 돕자는 생각으로 힘을 보태고 싶어 나왔다”며 “힘들어도 좋은 일인 만큼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회원들이 재능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주말에도 봉제실을 개방하고, 빠르면 다음주중 마스크 배포를 시작한다.

용문면 주민자치위원회(회장 김향숙)도 지난 10일 용문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양재교실 이경애 강사를 비롯한 수강생 8명과 주민자치위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500여 개의 마스크를 제작했다.

코로나19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개인의 삶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자발적인 극복 노력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