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해치기만 하는 인간들에게 하늘에서 비수가 내려오지는 않을까’, 임충재

바깥미술회는 지난 8일 양서면 두물머리에서 ‘2020 바깥미술-남한강展’을 개막해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시를 이어갔다.

1981년 <대성리 겨울전>을 시작으로 39년째 한겨울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바깥미술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물머리에서 정기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순환의 땅, 대지를 상상하다’를 주제로 현장체류 설치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정하응 작가는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 기후변화의 문제를 작가적 시각에서 실천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두물머리의 생명의 나무’, 정지연

작가들은 대부분 두물머리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작품을 만들었고, 전시가 끝난 후에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친환경 소재를 주로 이용했다.

<오늘 나는 하늘을 본다> 설치작품을 전시한 재일동포 화가 하전남은 조국의 하늘에 점차 친숙해지고, 자신에게 편안한 보금자리가 돼가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하 작가는 개막식날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과정을 20여 분의 퍼포먼스로 구성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물머리 러브레터’, 김홍빈

정지연 작가의 <두물머리의 생명의 나무> 작품은 두물머리 주변의 벌목된 나무를 수집해 아치를 만들어 생명의 피어오름을 표현했다. 아치의 정점을 두물머리의 중심에 맞춰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홍빈 작가는 두물머리 관광안내판 뒷면으로 <두물머리 러브레터>란 작품을 만들었다. 두물머리가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상상하며 두물머리에 자생하는 먼지버섯 가루와 두더지가 만든 둔덕의 흙으로 활자를 만들어 안내판에 붙였다.

‘떨어지다’, 최운영

최운영 작가는 수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다시 물속으로 떨어지는 물고기를 갈대로 표현한 <떨어지다>라는 작품을 만들었지만, 강바람에 갈대들이 날아가 버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형상으로 변했다. 최 작가는 “이런 예상치 못한 변화도 야외 설치작품의 하나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전시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참여작가들의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