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김 공천 여부 따라 판도 바뀔 듯
더불어민주당 1차 컷오프도 곧 발표

자유한국당이 13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당명은 ‘미래한국통합신당(약칭 통합신당)’으로 정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이 9부 능선을 넘어섰지만 양평·여주 지역구는 누가 통합신당 후보로 나서냐에 따라 총선 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늦어도 15일 전까지 6명의 예비후보에 대한 1차 컷오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선거운동의 과열양상은 없지만, 물밑에서의 눈치작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들이 양평시장 삼거리에서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

정병국 의원 공동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통합신당준비위원회’와 자유한국당은 오는 16일을 목표로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자유한국당이 합당을 의결해 합당은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이 보수통합 논의에 우리공화당과 전광훈·김문수의 자유통일당은 빠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는 통합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이유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지난 1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김문수 자유통일당과 연대키로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만나자고 했다. 우리는 분열세력이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연대의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말해 통합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 뒀다.

다만, 양평·여주 지역구의 상황은 좀 다르다. 만약 정병국 의원이 후보로 나선다면 모든 보수세력을 아우르는 통합후보가 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변성근 우리공화당 예비후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공천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선교 위원장과는 후보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정-김 중에 누가 공천이 되는지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겠다는 의미다.

지역 정가는 정 의원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앙당 입장에서는 초선보다는 6선 의원 만들기가 더 중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 의원 입장에서 전략공천은 지역 보수세력의 분열에 기름을 붓는 겪이라 쉽게 추진하긴 힘든 실정이다. 공천경쟁을 통해 후보가 되자니 이 또한 만만찮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선교 위원장의 지지율이 본인보다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통합신당에서 누가 후보가 될지가 주목할 점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은 1차 컷오프가 관심이다. 민주당 중앙당에서 지난 6~8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이 이어졌다. 늦어도 15일 이전 1차 컷오프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양평·여주에서는 3명이 남을지, 2명이 남을지를 두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후보당 2개의 질문이 있었고, 백종덕 후보는 3개의 질문을 받았다고 들었다. 양평·여주는 지역에 기반한 후보가 결국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중앙당 또한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지역 기반’은 양평이나 여주에서 출생하고 자란 후보를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백종덕 예비후보는 여주에 차린 선거사무실을 양평으로 이전했다. 이번 선거가 이전과는 달리 여주를 중심으로 판도가 형성되면서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이 여주시에 선거사무실을 뒀지만, 양평에서 태어난 백 후보인 만큼 양평에서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1차 컷오프를 앞두고 각 예비후보들은 탈락할 후보진영을 끌어안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점점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간 후보가 결정나도 하나로 뭉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서로가 선을 넘지 않을 정도로 경쟁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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