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휴원 권고…17번째 구리 확진자 여파
일부 과하다는 지적도

지난 5일 구리시 거주 남성 A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민들의 방문이 잦은 인근 도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주민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군은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휴원을 권고하고 소독을 실시한다. 또, 군내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결정한 한편 관광 및 중소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는 지난 6일 기준 23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17번째 확진자(38세 남성, 한국인)가 구리시에 거주하며, 역학조사 결과 이동경로에 양평군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구리역 주변, 한양대 구리병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에 업무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 24일 귀국 후 발열증상을 보여 지난달 26일 한양대 응급실(보호자 대기실, 진료처치룸), 27일 삼성서울가정병원(인창동 건원대로 59), 2월 3일 서울아산내과(수택동 체육관로 28)에서 방문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이삭토스트(수택동 장자대로 74)와 프리마트를 방문했다. 이동시에는 택시 및 95번 버스(3일)를 이용했다.

군은 지난 5일 인근 지역에서의 신종코로나 확진자 발생 등 확산추세에 따라 군수 집무실에서 양평군 어린이집연합회 임원, 양평교육지원청 및 보육행정 관계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회의를 열고 지난 6~7일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 영유아 이용시설의 긴급 휴원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휴원 안내를 진행했다.

동산·성림·양평하나·양평 유치원 등도 휴업과 개학을 연기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모두 맞벌이가정 등 가정 내 보육이 불가한 경우를 고려해 긴급보육을 진행한다.

군 관계자는 “오늘(6일) 양평군 내 어린이집 원아 2710명 중 15%인 413명만 등원했다”며 “4개 방역업체가 6~7일, 늦어도 오는 토요일까지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대한 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휴원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권고조치에 일부 학부모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어린이집 학부모는 “군내 확진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17번째 환자와 접촉을 한 정황이 드러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조치를 한 느낌”이라며 “긴급보육은 가능하다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 아이만 어린이집으로 보낼 부모는 없을 것이다. 선제적 대응도 좋지만 일상생활이 무너지도록 과잉대응을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군은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일 양평군은 정동균 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에서 4~7일 예정된 용문·개군·단월면의 ‘새해 읍면 방문 소통한마당’을 잠정 연기하는 한편, 강하면의 ‘홰동화제’를 비롯해 3·1절 행사, 지평리 전투 전승 기념식 등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했고 읍면 단위의 크고 작은 행사도 자제를 요청했다.

관광분야 대응으로는 관광사업체 90여 곳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예방수칙에 대한 안내문 및 신종코로나로 인한 피해사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중소기업의 피해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신종코로나관련 중소기업 피해 상담센터를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 피해 기업은 양평군 홈페이지(yp21.go.kr), 신종코로나 관련 중소기업 피해 상담센터(☎ 770-2207,2283)로 신고하거나 군청 일자리경제과를 직접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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