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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알고 싶다, 고독하지만 자유롭게, 낭만살롱편

Q. 얼마 전에 택시를 탔습니다. 운전사 아저씨가 클래식 전문 라디오를 듣고 있었습니다. 들릴 듯 말듯 작게 흘러나오는 가곡이 너무 좋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유튜브를 검색했지만 역시 클래식은 듣기 어려웠습니다. 좋은 방법 있을까요?

A. 책 소개하는 사람한테 클래식을 물어보시다니...음악은 글로 접근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하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베토벤에 빠져있습니다. 다른 클래식 음악가는 사실 잘 모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를 계속 듣듯이 베토벤의 교향곡과 소나타를 반복해서 계속 듣습니다. 베토벤의 음악에 푹 빠진 이유는 ‘카핑 베토벤’이라는 영화 때문입니다. 말년에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이 9번 교향곡을 작곡하고 지휘를 하게 되었는지 상상력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의 재미도 재미지만 베토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영화를 보고난 후 음악이 더 선명하게 들리고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힘을 제공했습니다. 제 방법은 음악가의 삶을 먼저 이야기로 듣고 -영화로 봐도 좋습니다- 음악을 찾아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그 사람의 팬이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이야기로 볼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책이 나와서 추천해드립니다. 낭만주의 음악 시대를 뜨겁고 슬프고 애틋하게 살아냈던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 클라라, 브람스와 멘델스존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책 <클래식이 알고 싶다, 고독하지만 자유롭게, 낭만살롱편>입니다. 제목처럼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음악의 탄생은 살롱이었습니다. 19세기 음악을 연주하고 작곡을 하고 토론을 하고 술을 마시며 사랑을 찾았던 이들의 아지트는 살롱입니다. 그 살롱으로 데려가는 가이드, 저자는 안인모입니다. 저자는 피아니스트이며 음악 전문가입니다. 어려운 클래식을 쉽게 해설해주고 듣는 방법을 알려주는 클래식 안내자입니다. 그녀는 팟빵과 팟캐스트에서 500회 가까운 방송을 하며 클래식을 들려주고 해설해왔습니다. 누적 조회수로 750만 건이 넘는 독보적인 자리를 가지고 있는 방송의 이름도 <클래식이 알고 싶다>입니다.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삶은 음악보다 쉽고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스트는 음악가들 최초로 팬클럽을 가졌습니다. 그랜드 피아노 뚜껑을 열어 소리가 더 잘 들리게 했던 것도 리스트입니다. 관객 중에 일부 여성들은 연주를 듣고 열광하다가 기절을 했다고도 하니 비틀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책에는 이렇게 당시의 열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트 열풍에 자연스럽게 팬클럽도 생겨납니다. 리스트의 연주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충격을 받은 리스트의 친구 하이네는 이 팬클럽의 이름을 지어줘요. 리스토마니아(Lisztomania). 요즘 아이돌 팬클럽의 조상 격인 리스토마니아는 전 유럽을 휩쓸기 시작해요.”

이렇게 많은 여심을 뒤흔든 리스트와 달리 한 명의 여심도 잡기 어려워 고생한 작곡가도 있습니다. 바로 슈베르트입니다. 슈베르트는 전업 작곡가의 꿈을 꿉니다. 그에게 꿈을 심어준 사람은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에서 모차르트와 갈등을 일으켰던 궁중 작곡가 살리에리였습니다. 15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우울증을 알았던 그는 아버지의 강권으로 결국 아버지의 보조교사로 학교에서 일합니다. 오선지를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형편에 드디어 월급으로 오선지를 살 수 있게 됩니다. 3년 동안 가곡 300여 곡, 미사곡 4곡, 교향곡 4곡, 오페라 5곡, 현악 4중주 4곡을 써냅니다. 저자 안인모는 이 시간 동안 악보 필사도 저렇게 많이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사연과 이야기 그리고 예술과 인생을 한 권에 모으기는 불가능하지만 맛있는 부분만을 모아서 낭만파 클래식을 들을 수 있게 밑간을 한 책입니다.

책에는 그녀가 소개한 음악 뒤에 QR 코드를 넣어 스마트폰으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 외에도 책속부록으로 클래식을 쉽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비법도 갖추고 있습니다.

양평시민의소리  webmaster@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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