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방 양평 예울헌 대표

시위 날달

 

금동향로 타오른다

빗살무늬 새벽 강물이다

 

전철 맞은편에 앉은

성숙한 아가씨는

지난봄에 꽃이 피기 시작한

고딩 아가씨는

볼따구니를 토닥거리며

손거울 속에 빠져 있다

 

문이 열릴 적마다

옷깃으로 만나는 출근객들

몽롱한 지난 밤 안개 한 줌씩을

휘감고 섰고

 

살아 있는 계절은 다시

빛나는 화살을 쏜다

 

시위를 떠난 아가씨는

이제 막 손거울을 닫고

시간표 속으로 사라진다

윤고방 양평 예울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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