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무시 못 한다 하더니, 추석 이후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이런 날씨엔 뜨끈하게 속을 데워주고 기운도 북돋아주는 국물이 제격이다.

민경복(56) 사장은 재작년 11월, 창대리에 어탕‧장어 전문점 ‘고향어탕’을 열었다. 상호는 양평 토박이 부부가 고향에서 좋아하는 어탕을 선보인다는 의미다.

어탕국수

어탕은 매운탕과는 다르다. 육수에 뼈를 발라낸 생선살과 양념장을 넣고 함께 끓여 먹는 탕으로, 부드럽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민 사장은 “어탕은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양강장뿐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 성장, 여성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어탕국수와 참게탕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메기, 미꾸라지, 빠가사리, 붕어를 세 시간 이상 푹 끓인 육수에 참게, 민물새우와 직접 만든 양념장, 미나리, 감자, 무, 버섯, 수제비, 국수를 넣고 끓인다. 탕에 든 국수를 다 건져 먹으면 국물에 밥을 넣고 끓여 어죽도 먹을 수 있어 푸짐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참게탕은 육수에 참게와 민물새우, 채소를 넣고 끓이는데, 시원한 국물맛이 특징이다.

참게탕

일반적으로 어탕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제피나 산초가루를 사용하는데, 이들은 특유의 독특한 향과 매운맛을 가지고 있어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이곳은 산초, 제피를 사용하지 않고 감자, 깻잎을 넣어 어탕을 끓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민경복 사장

민 사장은 “비린내를 잡고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해 민물 참게를 넣어 끓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피를 직접 다 빼고 손질하는 것도 비린내 잡기 비법 중 하나다.

고추장, 된장뿐 아니라 밑반찬, 재료까지 모두 양평에서 재배한 재료를 사용한다. 판매하는 장어도 국내산 토종장어인 자포니카 종을 직접 손질해 저장해둔다. 민 사장은 “손이 많이 가지만 고집이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며 “건강한 음식으로 보답하면서 변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매달 1‧3주 월요일 휴무)

■ 위치: 양평읍 마유산로 30-2

■ 가격: 어탕‧어탕국수 7000원 참게탕 1만원 참게메기매운탕 소/대 3만원/5만원 장어(500g) 3만8000원 장어세트메뉴(‘장어 500g+삼겹살 200g+어탕’ 또는 ‘장어+메기탕+장떡’) 5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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