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든 건강한 밥상
삼복이 모두 지났다. 뜨겁고 든든한 보양음식으로 힘내서 더위를 이겨냈다면 이제는 영양소를 가득 채워 생기를 되찾을 때다. 나물반찬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보리밥 한 그릇, 가볍게 어떨까.
‘용문산 보리밥’은 지난 4월 21일 신점리에 문을 열었다. 용문산 관광지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한참을 올라가야 나온다. 산 정상까지 오르는 게 아닌가 싶을 때쯤 음식점이 보인다.
힘들게 찾아온 만큼 손님들의 기대 또한 클 텐데, 보리밥 정식은 ‘상다리가 부러진다’는 표현이 딱이다. 나물 반찬 8가지에 쌈채소, 된장찌개, 생선, 제육볶음, 달걀찜 등으로 구성돼 영양적으로나 맛으로나 손색없다.
최영숙(60) 사장은 기본 반찬 중 고소한 맛이 특징인 우거지들깨무침을 손님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채소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다”며 “보리밥과 나물을 함께 비벼 먹는 것도 좋지만 따로 먹으면 나물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메뉴에는 주인의 정성이 가득하다. 물 대신 서빙되는 느릅나무껍질차도 그렇다. 최 사장은 “남편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산에서 약초, 능이버섯 등을 캐온다”며 “남편이 가져온 느릅나무를 말려 끓였다”고 말했다. 백숙, 닭도리탕 재료인 닭도 직접 키운 토종닭을 사용한다.
보리밥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보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기능을 좋게 해준다. 또 쌀보다 비타민B군, 칼슘, 철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을 돕고, 빈혈‧각기병‧피부염도 예방한다. 최 사장은 “건강식이라고 하면 맛없다는 선입견이 있다. 보리는 구수한 맛이 일품인데 보리밥으로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오시면 즐거운 소풍길, 벗들과 오시면 행복한 추억이 됩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에 최 사장이 직접 쓴 문구가 적혀 있다. “최 사장은 “더 많은 분들이 보리밥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무)
■ 위치 : 용문면 조계골길 79-1
■ 가격 : 보리밥정식 8000원 토종닭백숙‧닭도리탕 5만5000원 능이백숙 7만5000원 더덕구이‧해물파전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