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박물관, 체험프로그램 운영
“다도는 격식을 많이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바쁜 삶 속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었다.”
지난 22일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다도 체험관에서 열린 다도수업에 참여한 김미정씨의 말이다.
어려운 이미지, 전통문화에 대한 선입견, 커피의 대중화 등 여러 이유로 생활 속에서 멀어진 ‘다도(茶道)’라지만 수업에 참여한 22명의 주민은 하나 같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차를 즐기기 위해’, ‘차 우리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차의 종류를 알고 싶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체험관을 찾은 주민들은 녹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백차 등 제다(차를 만드는 기법) 방법에 따른 차의 분류와 찻잎을 따는 시기별 차이나 맛에 대해 배웠다.
또 다구를 이용해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녹차를 우려보고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도는 오감을 깨우는 예술입니다. 귓대 사발을 들어 물소리를 들어보세요.”
맛있는 차를 먹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끓인 물을 이용해 다관과 찻잔 등 다구를 따듯하게 데우는 것이다. 차가운 다구로 인해 차의 맛이 변하지 않도록, 차를 대하는 섬세함이 돋보이는 과정이다.
참가자들은 귓대 사발에 담아 섭씨 70~75도 정도로 식힌 물을 찻잎이 담긴 다관에 부어 60~70초가량 우렸다. 우려진 차를 찻잔에 따를 때는 한 번에 모두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잔별로 조금씩 나눠 담아 모든 차의 맛이 고르게 날 수 있게 했다.
한 손으로 찻잔을 들고 다른 손으로 잔 바닥을 받힌 후 차를 마시는데 청각, 후각, 촉각, 시각, 미각까지 오감을 이용해 즐기다 보니 마음의 안정도 함께 찾아왔다.
양영애‧이광진 부부는 “정말 좋았다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온다”며 “집에 중국‧일본차 등 각종 차와 다기가 있는데 제대로 활용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은 초‧중‧고등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다도체험도 진행한다. 1시간 동안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며 차를 즐기는 다도와 친환경농업박물관 관람을 함께할 수 있다.
이외에 유치원, 군부대 다도반, 성인취미반, 어르신반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을 운영할 예정이다.
육선자 강사는 “차는 기호식품이다. 삶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차를 마심으로써 삶이 조금 더 건강해지고 풍부해질 수 있다”며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차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첫걸음을 떼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홈페이지(yp21.go.kr/museumhub)/ 전화(☎ 070-7715-3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