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시시하고 작은 시장을 지향하는 ‘시시장’이 올해는 양서문화체육공원 잔디밭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23일 열렸다.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인 ‘시시장’은 심고 남은 모종, 텃밭 농부들의 못 생겨도 건강한 채소, 안 쓰는 잡동사니, 읽고 쌓아둔 책, 정성껏 만든 물건이나 먹거리 등의 판매를 통해 삶을 교류하는 장이다.

양수리에 위치한 협동조합카페 ‘두머리부엌’ 앞에서 매년 열리던 ‘시시장’이 올해부터는 양서문화체육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열렸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편 장꾼들은 너무 많아진 살림살이, 수제작 도마, 컨츄리인형, 앞치마, 토종밀과 유기농 재료로 직접 만든 간식, 차와 페스토 등으로 좌판을 벌여놓았다.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기록한 무더위에도 시시장을 찾은 주민이나 물건을 파는 사람 모두 느긋하고 평화로웠다. 사고파는 상행위보다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거나, 그늘에 모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즐겼다.

나무 정자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옥수수인형극단’의 테이블 인형극 <여우누이>가 공연됐다. 20대 두 젊은이가 활동하는 ‘옥수수인형극단’은 눈, 코, 입이 그려지지 않아 주인공들의 표정을 상상하며 볼 수 있는 발도르프 인형으로 꼬마 손님들을 옛이야기의 세계의 끌어들였다.

김비온씨는 “넓고 초록이 가득한 공간에서 진행해 관람객이 편안하게 즐기며 휴식할 수 있었고, 인형극과 풍물패 공연으로 축제 같은 시시장이 됐다”며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좀 더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 시시장은 8월 25일 양서문화체육공원 잔디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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