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자신이 행복하면 지구가 깨끗해진답니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이 양평군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갔다.

재단법인 평화재단은 15일 양평군민회관에서 법륜스님의 100회 강연 즉문즉설 전국 시·군·구 강연회 ‘희망세상 만들기’를 개최하고 개인의 갖가지 고뇌와 사회적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며 “내가 내 인생과 가족, 사회, 나아가 나라와 지구의 희망”이라고 역설했다.

▲ 법륜스님이 즉문즉설 강연에 앞서 양평군민회관을 가득 메운 청중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평시민의소리」가 후원한 이날 강연회는 평일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은 물론 통로와 무대까지 600여 명의 청중이 가득 들어차 근래 보기 드문 뜨거운 열기 속에 2시간가량 진행됐다.

강연은 삶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청중이 묻고 스님이 그 자리에서 원고 없이 바로 답변해주는 ‘즉문즉설’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경계없는 질문과 막힘없는 답변, 재미있는 비유화법으로 청중들의 박장대소가 이어지기도 했다.

▲ 스님은 강연회 참가자의 말못할 깊은 고민도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해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결혼한 지 3년이 됐다는 한 주부(32)는 “처음엔 아기를 가질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낳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아기를 가지려니 이런저런 어려운 일들과 무서움이 앞선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스님은 “엄마가 될 자격이 없다”며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닭이나 토끼보다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어미는 새끼를 보호하는 본능이 있기에 아이를 낳으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 법륜스님은 막힘 없는 답변과 재미있는 비유화법으로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회에 청중들이 객석과 통로, 무대에까지 가득 들어차 전에 없는 열기가 느껴졌다.
딸 둘을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39)가 공부 때문에 자녀와의 문제가 많고 항상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하자 역시 스님은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님은 “토끼나 제비가 육아 책이나 학습지를 보고 새끼를 키우는 게 아니”라며 “동물이나 인간이나 그답게 살면 저절로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곧바로 “혹시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느냐?”는 스님의 질문에 학부모가 “사실 공부를 못했다”고 답변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 30대 남자의 고민이 이어지자 스님은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의 마음이 약하다는 것을 우선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명상과 같은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면서 심성을 수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병리현상은 앞으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기에 이런 증상을 조기에 미리 발견하고 상담과 전문의 연계진료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연회가 끝나고 양평군민회관 로비에 마련된 법륜스님의 저서 판매대에 청중들이 몰리고 있다.
29살 청년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자 스님은 “우리가 분명 30년 전보다 잘 사는데 오히려 행복하지 않고 더 자유롭지 못하다”며 “행복, 자유보다 더 근원적인 요소가 생존”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고민을 이야기한 청년이 대기업에 취직하면 좋겠지만 이런저런 전망을 따지지 말고 내 몸을 내가 유지하는 가운데 이것저것 경험하면서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법륜스님이 자신이 집필한 저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스님은 또 남들 앞에 서면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해 고민이라는 한 여성 참가자(38)의 말에 “부부들이 대개 신혼 초에 힘들어 하는 이유는 결혼 전 자신을 과대 포장했기 때문에 기대가 큰 만큼 호응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그와 같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남 앞에 보여주면 된다”라는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법륜스님은 ▲내가 내 인생의 희망 ▲내가 우리 가족의 희망 ▲내가 우리 사회의 희망 ▲내가 우리나라의 희망 ▲내가 이 지구의 희망임을 강조했다. “지구는 소비를 줄여 쓰레기를 줄이면 깨끗해지고, 우리나라는 한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고, 사회는 양극화를 해소하고, 가족은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아내와 남편이 서로 사랑하고, 행복과 불행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만드는 것이기에 자기가 행복하면 곧 지구가 깨끗해진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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