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토, 화강토 아닌 일반 흙… 우천 시 활용 어려워

“양평FC 시합 부적합, 양잔디로 교체해야”VS

“일반 주민 사용하려면 현 상태로 잘 관리해야”

물맑은양평종합운동장 메인 경기장 잔디구장이 비가 오면 물이 빠지지 않아 양평FC 축구경기는 물론, 타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구장 보수․관리에도 관계자 간 상반된 입장을 보여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평군과 양평FC 축구단(이하 양평FC)은 지난달 26일 종합운동장을 찾아 양평FC 전용구장 사용을 위한 점검을 실시했다. 전날 10㎜, 당일 8㎜ 정도의 비가 내렸는데, 운동장 곳곳이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였고, 스탠드 일부와 트랙 등에도 물고임이 보였다.

양평군과 양평FC가 지난달 26일 양평종합운동장 메인 경기장 잔디구장을 파헤쳤다. 잔디 바로 밑 상토가 일반흙으로 조성돼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질 않는다.

점검단이 잔디구장을 50㎝ 가량 파헤쳤더니 상토 부분이 진흙으로 채워져 있고, 그 밑으로 모래와 쇄석 부분이 드러났다. 군청 관계자는 “상토가 입자가 굵어 운동장 등에 많이 사용하는 화강토(마사토)가 아닌 진흙이라 물빠짐에 시간이 좀 걸린 듯하다. 하지만 애초 설계와 다르지 않게 시공됐다”고 말했다.

애초 군은 종합운동장 건설 시 메인 경기장을 양평FC 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축구전용구장으로 하려면 화강토를 시공하고 양잔디를 심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일반인의 사용을 제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구장 상태로는 축구경기는 물론, 다른 경기도 하기 어려워 보인다. 양평FC 관계자는 “운동장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애당초 공사를 제대로 해야 했었는데 공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도체전, 생활체전 등 큰 경기를 치른 후 양평FC 전용구장 사용 검토 때문에 아직 평탄작업을 하지 못했다”며 “진흙을 걷어내고 화강토를 새로 깔려면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여러 곳에 문의를 하고 있는데, 과거처럼 양잔디(일반적으로 천연잔디축구장에서 사용하는 잔디) 관리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교체를 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며 “현재 깔아둔 한국잔디 관리에도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즉, 지금 깔아둔 잔디관리와 양잔디 시공 후 관리비용에 큰 차이가 없다면 양잔디를 깔아 양평FC 전용구장으로 조성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종합운동장을 건설한 지역개발과 담당자는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담당자는 “애초 일반 주민 사용을 보장하기 위해 양잔디가 아닌 한국잔디를 심었다. 그래서 화강토가 아닌 일반 흙을 깔았다. 물 빠짐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축구장으로 사용 못할 수준은 아니다”며 “문제는 이를 관리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양평공사와 문화체육과에도 이런 설명을 했다. 올해 2월부터 평탄작업과 잔디 관리를 했다면 많은 주민들이 운동장에서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종합운동장에서 양평FC 경기도 즐기고, 운동도 할 수 있기를 원한다. 제대로 된 운동장 관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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