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나 청년활동가

지난 7일 양평군의회가 ‘양평군 청년 기본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대도시 청년들은 이미 누리고 있던 조례와 그에 따른 혜택들. 이를 부러워했던 양평 청년으로서 양평에 청년 기본 조례안이 상정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다. 이제는 양평 청년들도 모든 분야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리고 양평에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떠나야 했던 청년들이 이번 조례안을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보장받게 됐다.

이번 청년 기본 조례안 제정으로 무엇보다도 지자체장이 청년정책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을 가지고 청년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점에서 양평 청년정책은 도약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특히, 조례안 제5조에 근거해 ‘청년의 정책결정과정 참여확대’, ‘청년의 능력개발’, ‘청년의 고용확대 및 일자리 창출, 창업지원’, ‘청년의 지역정착 및 생활안정’, ‘청년문화의 활성화’, ‘청년의 권리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보장한다는 것은 청년들의 삶 전반적인 부분을 지자체에서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에 양평은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본다.

이 조례안으로부터 시작될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민간차원에서도 청년정책을 고민하고 청년들을 지원하는 단체와 비영리단체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단체에서 배출된 청년들의 직접적인 활동들을 통해 청년정책이 많이 제안될 것이며, 양평군청 실과소에서는 청년들이 제안한 의견들을 수렴해 지원사업을 펼칠 것이다.

2019년 청년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관에서는 청년정책 발굴을 위한 청년 소통의 장 ‘청년사이다’를 기획해 청년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청년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일자리, 교육, 문화, 여가, 주거, 복지, 농업, 소통 등의 정책에 반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민간에서는 청.바.지.(청년이 바꾸는 지역 양평)를 통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로 청년공간 ‘청년사무소 콕’이 생겼다. ‘청년사무소 콕’은 청소년‧청년 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특히 ‘청년문화기획학교’를 통해 문화기획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사회적경제 공동체를 이룰 것도 기대된다.

청년들이 가장 주목할 ‘양평군 청년일터 취업 및 창업공간’ 청년시설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내고자 한다.

공간 조성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입맛을 돋울 소프트웨어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없느니만 못한 공간이 돼버릴 것이다. 청년들의 욕구를 기반으로 한 취‧창업 교육프로그램이 생기길 바란다. 실무자들이 만들어 놓은 교육 프로그램에 청년들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청년들을 참여시켜 취‧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한다.

그리고 단순히 정장대여 대행이 아닌 취업 전반적인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토탈컨설팅’을 제안한다.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단계별 일자리지원 프로그램 ‘취업성공패키지’와 같이 진단과 경로를 설정하는 단계, 의욕과 능력을 증진하는 단계, 집중 취업알선 단계에 이르는 통합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경제활동 진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토탈컨설팅’을 제안한다.

관과 민이 협력해 청년정책에 관심을 뜨겁게 쏟고 있다. 등한시됐던 청소년, 청년 정책에 점차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해 양평에서 청소년 시기를 보냈던 사람으로서, 현재 양평에서 사는 청년으로서, 앞으로 양평에서 살아나갈 청년으로서 ‘양평군 청년 기본 조례안’으로부터 시작될 흐름들이 반갑다.

양평 청년들이 우리의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좀 더 능동적으로 정책제안에 참여하길 바라고, 관에서는 청년들의 정책 제안들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

청년정책, 더욱 더 소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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