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FC축구단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이변을 일으켰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에 5-4 승리를 거둔 양평FC가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양평FC축구단(이하 양평FC)은 지난 27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하 아산무궁화)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누르고 FA컵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초반 아산무궁화의 김민석이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노총재 선수가 몸을 날려 막아냈고 이후 역습을 통해 기회를 엿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경기 최고의 선수는 당연 ‘양평FC 넘버원’ 수문장 노총재 선수다. 정규시간과 연장전까지 120분간 이어진 치열한 혈투 속에서 무서운 집중력으로 무실점 선방하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차기는 아산무궁화 조범석 선수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노총재 선수는 노련하게 코스를 읽으며 첫 번째 키커의 슈팅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연이은 양 팀의 승부차기 성공 속에 승부는 6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아산무궁화 김기영 선수의 왼발 슈팅을 노 선수가 막아냈고, 이어 양평FC 정찬용 선수가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대미를 멋지게 장식했다.

노총재 선수는 “양평FC는 지난해에도 상주 상무와 승부차기까지 가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번 경기도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는데, 올해도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 신중하게 임했다. 승부차기 운이 좋지 않은 편이라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치진 그리고 동료선수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해줘서 힘을 얻었다. 운도 따라준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경범 감독은 “기분 좋고 기쁘다. 이 말이 당연할 것 같다. 강팀을 이긴 경험이 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도 기쁜 마음으로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경기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파주시민구단을 홈으로 불러들여 치러진 2019 K3리그 ADVANCED 홈 개막경기는 올해 K3리그 BASIC에서 승격한 파주시민축구단을 유동규 선수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제압하며 승리로 장식했다.

양평FC는 오는 30일 오후 3시 용문생활체육공원에서 김포시민구단과 K리그3 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