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재개장 예정

‘YP아트홀’(구 꿈D:락) 새 단장에 나선 청소년들.

 

지난해 4월 문을 연 진로‧문화복합공간 ‘꿈:D락(樂)’이 새 단장 중이다. 공연장으로써의 효율성을 살리고, 이름도 ‘YP아트홀’로 바꿔 명실상부한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작업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청소년들이 있다. 지난해 창단한 청소년뮤지컬단 ‘피아노’ 단원들이다.

지난 16일 양평농협 중앙지점(양평시장길21) 지하에 위치한 ‘YP아트홀’에는 청소년뮤지컬단 피아노 단원들이 모여 페인트칠을 하느라 분주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방학을 이용해 주2회씩 공사에 참여해온 15명의 단원들은 개학 이후에는 주말을 이용해 페인팅과 청소 등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의 초점은 소극장 형식을 갖추는 데 있다. 내부 기둥으로 인해 쓸모가 적었던 공간에 티켓박스와 관객 대기실을 들였다. 공연공간이 축소된 듯 보이지만 기존 100석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구조개선을 위한 공간작업은 전문 업체가 끝냈고, 청소년들이 인테리어, 청소와 페인팅 등의 작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관객 대기실 벽면을 페인팅 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검은색으로 연출한 공연장과 대조적으로 흰색으로 칠한 후 바이올렛 색으로 공간을 분할하고, 상단에는 공연포스터나 단체사진 등을 걸어 장식한다는 게 단원들 생각이다. 또 모니터를 설치해 극단이나 공연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가은(양일고1) 1기 대표는 “단원들은 연기나 연출, 무대디자인 등 공연 쪽이 관심 진로인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사용할 공간을 직접 꾸미고 싶어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하루 4~5시간씩 진행되는 작업에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팔청춘이라서일까? 쌀쌀한 날씨임에도 팔을 걷어 부치거나 아예 반팔 차림으로 각자가 맡은 작업에 몰두한다. 벽면 테두리에 마스킹테이프를 꼼꼼히 붙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리를 잡고 롤러나 붓으로 벽면을 칠하기 시작한다. 지하 공간에서 이뤄지는 작업이다 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목이 아파온다. 이 청소년들이 극장 내부의 칠도 모두 도맡아 끝냈다고 한다.

청소년뮤지컬단 ‘피아노’

연기가 하고 싶어 가입했다는 이다예(양평고1) 단원은 “무대세트 제작부터 모든 과정을 단원들 스스로 하면서 우정이 돈독해졌다”며 “이렇게까지 열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런 내 모습에 부모님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제일 열심히 일한 단원이 누구냐고 물으니 김건일 지도강사가 이혁원(양평고1) 단원을 가리킨다. 남자 단원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작업 분량이 많았다고 한다. 무대예술가나 연출자가 꿈이라는 그는 “연극, 뮤지컬, 발레 공연 등을 보러 다니면서 꿈을 키우게 됐다”며 “이곳에서 현장경험을 많이 쌓고 좋은 선생님들께 어깨너머 배워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YP아트홀’은 이달 말 개막공연 <빨간모자>를 시작으로 자체 창작공연 3편 정도를 올해 올릴 예정이며, 지역 공연단체의 연습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새롭게 단장한 공연장을 이용할 기회가 있다면, 공간 안에 녹아든 청소년들의 꿈과 열정도 기억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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