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준공한 3.1독립만세항쟁기념공원에서 만세를 부르는 주민들.

지난 10일 서종면사무소에서 서종면 3.1독립만세항쟁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서종면 3.1독립만세항쟁기념공원 조성위원회(공동대표 임대진 이장협의회장, 이순화 주민자치위원장, 박주옥 서종면새마을부녀회장, 장인순 서종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는 1919년 3월 10일 경기도 최초로 만세운동을 벌인 지역 선조들의 뜻을 기리고자 같은 날인 3월 10일에 기념행사를 미련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동균 군수를 비롯해 윤순옥 군의원, 이영주 도의원, 변도상 양평3.1운동기념사업회장, 윤광선 광복회 양평‧이천지회장과 서종면 기관‧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식전 행사로 서종면 주민자치센터 하모니카반 수강생 15명이 선구자와 삼일절 노래를 연주했고, 한국무용반 조매희 강사가 호남살풀이춤으로 선조들의 원혼을 위로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묵념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서 류재관 전 공동대표가 1919년 3월 10일에 일어난 만세운동부터 2016년 준공한 서종면 3.1독립만세항쟁기념공원 조성까지의 ‘서종면 3.1운동 약사’를 발표했다.

성종규 전 공동대표는 “100년 전 조국을 찾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함께 나섰던 선조들의 뜻을 기리고자 마을의 주민들이 합심해 기념공원을 조성했다”며 “그 뜻을 현재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학생들이 새기고 그 정신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임대진 공동대표는 기념사에서 “이번 기념식을 통해 100년 전 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들의 뜻과 2016년 기념공원을 조성한 주민들의 뜻을 각별히 새겨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정동균 군수는 “서종면의 뜻 깊은 역사를 발굴하고 지켜내는 주민들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합심해 그 뜻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3.1독립만세항쟁기념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한 손엔 태극기, 다른 한 손엔 서종면기를 든 채 류인석 노산사보존회 도유사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부르짖었다.

이날 점심을 준비한 박주옥 새마을남녀협의회장은 “당시 장터에서 흔히 나눠먹었던 음식인 국밥과 항거의 상징인 녹두를 생각해 녹두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종면의 3.1운동>

 

1919년 3월 1일 파고다 공원에서 만세 운동의 불씨가 타오른 이래 그 불씨는 들불이 돼 남으로 북으로 번졌다. 양평에서는 3월 10일 만세운동이 시작됐는데, 그 시작점이 바로 서종면 문호리다.

천주교 신자인 백낙기, 최학순이 각 리마다 연락책을 두고 비밀리에 사발통문을 돌렸고, 장날인 3월 10일에 문상학교에서 만세시위를 시작해 장터거리로 행진했다. 당시 수백 명의 문호리 주민이 합세했으며 날이 저물도록 시위를 이어갔다. 날이 어둑해지면서 왜경들이 총을 쏘며 들이닥쳤고 횃불을 들었던 주민 중 여럿이 붙잡혔다.

서종면 문호리에서 시작한 만세운동은 같은달 23일 청운면 용두리장터, 24일 양평읍 갈산리 장터, 29일 강상면 교평리 나루터, 30일 용문면 광탄리, 31일 강하면사무소 앞에 이어 4월1일 양서면 도곡리 면사무소 앞, 2일 양서면, 3일 옥천면(당시 고읍면) 창리, 7일 양동 석곡리 양동면사무소 앞, 11일 지평 곡수장터로 한 달 내내 이어졌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만세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인물은 김영조(정배리), 김승현(정배리), 이정봉(수능리), 김민현(정배리, 김영조의 숙부), 박중빈(정배리, 김영조의 외숙), 이성기(문호리), 이순창(문호 바깥말), 류장호(문호리), 유근학(정배리), 이우성(매곡), 조성렬(잡실), 어인형(문호리), 남상철(수입리), 한진교(정배리) 등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고자 장삼현‧박세빈 씨가 이장협의회에 역사적 상징물 제작을 제안했고, 2014년 11월 주민 200여 명이 모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모금 활동을 벌여 801만원을 모았다. 추진위원회는 당초 계획했던 기념비를 기념공원으로 발전시키고 양평군의 지원을 받아 2016년 ‘서종면 3.1독립만세항쟁기념공원’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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