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두물머리 손모내기 행사 개최

양평군과 시공사 하청업체가 팔당 두물머리 농민들을 대상으로 신청한 경작금지가처분과 공사방해금지에 대한 판결을 앞둔 가운데 두물머리 밭전위원회가 지난 27일 ‘손모내기 행사’를 개최했다.

▲ 지난 27일 두물머리 밭전위원회 회원들이 정부의 4대강 공사강행에 맞서 직접 손모내기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농민들이 불법경작자로 몰려 벌금폭탄을 맞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시민들이 ‘나를 고발하라’며 자발적으로 조직한 밭전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마지막 4대강 저항지 두물머리를 반드시 지켜내고 두물머리의 ‘유기농 발상지’라는 가치를 무시하고 ‘자전거 공원’을 만들려는 정부입장의 부당함을 널리 알렸다.

밭전위원회는 행사에 앞서 국회의원 사무실로 씨앗폭탄을 초대장 형식으로 발송해 행사취지를 알린데 이어 정부의 4대강 사업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창조한국당 유원일 전 의원과 녹색운동에 앞장서 온 통합진보당 김제남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 100여명이 직접 손모내기 방식으로 모를 하나하나 심으며 자신들이 직접 심은 모를 가을에 다시 추수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자유발언대에서 유원일 전 의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4대강 공사를 저지하고 있는 이곳 두물머리에서 투쟁을 해온 지 벌써 4년째다. 농민분들에게는 단순한 싸움이 아닌 생계가 걸린 일로 그분들에게 투쟁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 이에 우리 시민들이 그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우리의 힘을 모아 영원히 두물머리를 지켜나가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한 시민은 “두물머리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동안 아이들과 이곳에서 주말 텃밭을 짓고 있다. 우리아이들은 주말이면 두물머리로 와 엄마·아빠와 함께 텃밭을 가꾸며 자연에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서울 인근에 이런 소중한 곳은 찾기 힘든데, 이 곳마저 사라진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치른 밭전위원회 실무자 김디온 씨는 “행사에 앞서 지난 5월 22일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한 시민들의 탄원서를 모집했는데, 1주일만에 2861장이 모일 만큼 많은 시민들은 이곳이 4대강 공사로부터 지켜지길 원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두물머리 공사에 대한 부당성을 널리 알려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며 “하루하루 늘고 있는 밭전위원들은 설사 6월에 재판이 잘못되더라도 이곳에서 계속해서 농사를 해 나갈 것이고, 정부와 양평군은 무작정 자전거공원으로의 개발만 강행할 것이 아니라 이곳을 생태적으로 보존하고 유기농지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을 바꿔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물머리 밭전위원회는 6월부터 서울 홍대를 중심으로 음악회, 바자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두물머리 문제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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