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해결! 제보를 받습니다.

마을회관 주변이나 공원 등에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는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그런데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그 위험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폐쇄된 거꾸리(왼쪽), 사고이후 설치된 안내표지판(오른쪽)

지난달 20일 양평읍의 한 주민이 같은 달 6일경 갈산공원 산책로에 설치된 ‘거꾸로 매달리기(이하 거꾸리)’ 기구를 이용하다 공중에서 떨어져 척추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거꾸리는 사용설명서나 안전장치 없이 시멘트바닥 위에 설치됐다.

문제는 운동기구 설치와 관리 책임이 있는 담당자가 사용설명서나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없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점이다. 제보자는 양평읍사무소의 담당자가 민원을 접수 받은 후에야 현장 답사를 통해 이런 상황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안전장치를 끝낸 후 재개방된 거꾸리

지난달 24일 담당자의 실사직후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조치 됐던 거꾸리는 지난 16일 주의사항, 사용방법, 매트 및 손잡이와 벨트 등 안전장치를 설치한 후 재개방됐다. 실사직후 폐쇄 및 안내판이 설치됐다는 점에서 사고이전 관리 소홀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알아보았습니다>

군내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된 시설은 약 96개소다. 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운동기구는 각 읍면에서 군에 요청이 들어오면 예산을 배정해 설치한다. 설치와 시행은 물론 유지관리보수의 주체 역시 각 읍면이다.

운동기구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돼 설치되고 어떻게 유지관리, 보수되고 있을까?

먼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양평읍 담당자에게 문의해 봤다. 읍 담당자에 따르면, 거꾸리는 지난해 10월 민원 모니터링을 통해 건의가 들어와 설치했다. 사용설명서가 없는 것을 몰랐다는 부분에 대해 담당자는 “기구 설치 시 참관을 했고, 설치 후 주의사항을 제작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현장답사를 했음에도 사용설명서 없이 운영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설치 후 안전띠를 묶어 사용하지 못하게 해두었다”고 답했으나 재차 확인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시점에는 개방된 상태였다.

유지관리보수는 상시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정기점검 매뉴얼이 있지는 않았다. 체육공원 외에 야외운동기구 담당자는 업무를 담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매뉴얼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업무 인수인계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것이 양평읍만의 문제일까?

12개 읍면의 담당자들에게 기구의 관리방법을 일일이 문의했다. 12개 읍면 중 어떤 곳도 관리 매뉴얼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강하면은 상시점검을 한다고 밝혔고, 군 체육시설 내 설치된 운동기구의 경우 체육시설관리자가 담당, 점검한다.

더 큰 문제는 각 마을회관 및 산책로 등에 설치된 운동기구다. 대부분의 읍면이 군청에서 1년에 1회 실시하는 실태조사 시 점검하고, 마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리‧보수는 민원이 들어왔을 때만 이뤄진다.

야외 운동기구는 예산이 배정돼 설치되는 군의 재산이다. 군의 야외운동기구 활용도 전수조사결과를 보면 이용자가 많게는 하루 100여명 이상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는 양평인 만큼 사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주기적인 점검 및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