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려웠던 수능시험 때문에 수험생의 고민이 한겨울처럼 더 깊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보니 2019년 대학 정시 원서 접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이 맘 때면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대학과 학과를 소개하는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마침 어제 텔레비전에서 ‘청소년지도학과’를 소개하는 방송이 생각나 그 학과의 명칭에 대한 의견을 몇 자 적어본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 학과정보를 찾아보니 청소년지도학과는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을 건전하게 육성하기 위한 청소년 관련 정책을 수립하며 청소년 지도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전문가 양성을 교육목표로 한다’고 나온다.

간단히 말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청소년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을 담당하는 학과다.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며 주인이기 때문에 청소년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노력은 사회나 대학이나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그 교육은 청소년이 주체이며 핵심으로 자리해야 한다. 이 학과의 교육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대부분 청소년을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한 연구와 실천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학과의 명칭이 청소년을 주체가 아닌 지도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쉬운 점이다. ‘청소년지도학과’는 청소년을 ‘지도’하는 학문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건전하게 육성하고 올바르게 키운다는 학과 홈페이지의 표현 또한 청소년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보고 있다. 지도는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남을 가르쳐 이끌어주는 행위’를 말한다.

청소년을 우리 사회의 주인으로 우뚝 서게 도와주는 학과라면 명칭 또한 그 방향에 일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 최형규 서종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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