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르신, 선(先)주민‧후(後)주민 어우러진 무대

합창의 매력은 화음이다. 나를 내려놓고 조화를 이루며 하나 되는 과정은 소통과 배려라는 이 시대의 가치와도 부합된다. 어린이, 젊은 학부모,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과 선(先)주민‧후(後)주민이 함께 노래한 ‘양평합창 페스티벌’이 지난 10일 양평군민회관에서 열렸다.

양평군‧양평예총이 주최하고 (사)한국음악협회 양평지부가 주관하는 ‘양평합창 페스티벌’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 양평에서 활동하는 합창단과 우정 출연한 합창단이 풍성한 레퍼토리로 객석을 가득 채운 300여명의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클라리넷 앙상블 ‘킴스클라리넷’의 특별공연에 이어 ‘하음챔버콰이어’가 대단원의 막을 열었다. 2004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창단한 혼성합창단 ‘하음챔버콰이어’는 개군면주민자치센터 소속으로, 군내 크고 작은 무대에서 전문가 못잖은 실력을 선보여 왔다. 이날 무대에서는 뛰어난 하모니로 <별> <Swing Low> 두 곡을 노래했다.

지역농협 조합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인 용문농협의 ‘은행나무합창단’과 양서농협의 ‘두물머리합창단’도 무대를 빛냈다. <아름다운 나라> <어머니>를 노래한 ‘은행나무합창단’은 불우이웃돕기와 경로잔치 공연 등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두물머리합창단’은 태백합창경연대회 동상을 수상하고 각종 지역행사에도 초청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도 안정적인 하모니로 <The Phanton of the Oper> <본향을 향하네> 두 곡을 소화해냈다.

중장년으로 구성된 ‘양평문화여성합창단’, ‘용문청춘합창단’은 인생의 황혼기를 음악과 함께하는 여유를 느끼게 했고, <엄마야 누나야> <총각타령> 등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교육공동체로 구성된 합창단도 여럿 공연했다. 사회복지법인 창인원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와 교직원으로 구성된 ‘창인하모니합창단’, 단월중학교 학부모들로 이뤄진 ‘단월중어머니합창단’, 후(後)주민 학부모들로 이뤄진 ‘조현초아빠합창단’ 등이 개성 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뮤지컬 ‘빌리엘리어트’의 삽입곡 <Once We Were Kings>를 부르며 힘차게 등장한 ‘조현초아빠합창단’은 아이들과 함께 <흰수염고래>를 합창하며 젊은 아빠들의 감성을 분출해냈다.

이날 공연의 절정은 ‘물맑은어린이합창단’의 우정 출연이었다. 교복을 입고 깜짝 등장한 어린이들은 <검정고무신> <엄치 척!> 두 곡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어린이들의 깜찍한 노래와 율동에 박수갈채로 보내며 환호했다.

‘백송콰이어’와 ‘첸트로보체’의 특별 공연을 마지막으로 준비한 무대가 모두 끝났다. 올해도 마지막은 관객이 다함께 부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합창. 가을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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