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논란이 된 ‘가짜뉴스’ 논쟁이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한 가짜뉴스의 폐해는 매우 중대한 상황이다.

그러나 ‘가짜뉴스’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당연히 지금 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진 것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가짜뉴스라 불리는 기사와 정보가 주는 폐해에 비해 단어가 갖는 의미는 가볍고 다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가짜뉴스를 통제하고 처벌하는 일이 자칫 언론에 대한 통제나 지배로 이어지는 이유도 가짜라는 말이 갖는 가벼움에 있다.

가짜뉴스(Fake News)는 정치적 또는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뉴스 형태로 만들어진 거짓 정보를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뉴스는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의도한 효과를 얻기 위해 진짜(진실)보다 더 자극적이고 놀라운 것으로 포장되기 쉽다. 그래야 대중이 호응하고 적극적으로 전파하기 때문이다.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오늘날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가짜뉴스의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르다.

그럼에도 가짜(Fake)라는 말은 풍자와 장난처럼 여겨지는 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가짜뉴스가 의미하는 범주가 너무 넓어 그 심각성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짜뉴스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만들어진 거짓 정보이기 때문에 엄연한 범죄에 해당한다.

조작된 기사가 주는 범죄적 성격과 사회적 폐해를 생각한다면 가짜뉴스의 범위를 보다 좁게 봐야하고, 이를 칭하는 말 역시 명확해야 한다. 그래서 가짜라는 말 대신 조작뉴스나 허위, 기만 등의 단어가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형규 서종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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