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맛 재현 퍼보‧분짜‧반새오‧깜승

분짜(비빔국수)와 신짜오 반미

쌀국수와 월남쌈으로 대표되던 베트남 요리 메뉴가 최근 들어 다양해지고 있다. 양수역 앞 ‘신짜오 반미’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Banh Mi)’ 전문점이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19세기 후반 무렵 프랑스식 빵과 과자류가 베트남에 처음 소개됐다. ‘반미’는 프랑스 바게트 빵 안에 베트남 고유의 향신채를 각종 고기나 해산물과 토핑해 한 끼 식사로 즐겨먹는 음식이다.

이경순 사장은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남편과 베트남에서 10년을 살았다. 8년 전 양서면 부용리로 이사 온 이 사장은 베트남에서 즐겨먹던 반미를 친구들에게 대접하곤 했는데 맛있게 먹은 친구들의 성원으로 가게까지 차리게 됐다.

공손하게 “안녕하세요”라는 뜻인 ‘신짜오’가 붙은 ‘신짜오반미’는 상호명이자 자전거길을 찾는 라이더들이 칭찬하는 베스트셀러 메뉴다.

퍼보(소고기쌀국수)

인기비결은 아침 7시부터 발효시켜 매일 매장에서 직접 굽는 바게트 빵에 있다. 한입만 베어 물어도 입천장이 까질 것 같은 단단하고 질긴 일반 바게트와는 달리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쫀득하다. 반미를 만들 때 밀가루 외에도 쌀가루를 혼합해 만들기 때문이다. 신짜오반미의 바게트는 쌀이 50% 함유됐다. 바게트만 사러 서울에서도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오징어먹물이 들어가 고소한 맛이 더해진 오징어먹물바게트도 있다.

반미종류는 신짜오·포크·미트볼‧치킨‧에그 다섯 가지다. 포크반미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앞다리살을 구워 기름을 쫙 빼 본연의 맛을 살렸다. 미트볼반미는 돼지고기 앞다리살과 새우, 양파를 갈아 직접 빚어 피시소스와 마요네즈, 카페소스를 곁들인다.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위한 에그반미와 국내산 닭고기살을 피시소스로 양념한 치킨반미, 모든 고기재료가 들어간 메뉴는 신짜오다.

반미는 주문 즉시 속을 채워 넣어 1~2분 내로 제공되며, 패스트푸드처럼 간단히 포장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소스부터 속재료를 모두 직접 만들고, 빵을 만드는 시간만 4시간 이상 걸려 슬로우푸드에 가깝다.

이경순 사장

일체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현지식대로 사골과 잡뼈에 마늘, 생강, 계피, 겨자씨 등 12가지 약재만으로 육수를 우려낸 소고기 쌀국수 퍼보와 노릇하게 구워낸 삼겹살에 제철 채소와 새콤달콤 소스를 부어 비벼 먹는 비빔쌀국수 분짜도 인기다.

아보카도 커피와 베트남식 부침개 반세오, 숯불돼지고기 덮밥 껌승도 라이더들의 추천 메뉴다.

이 사장은 “맛뿐 아니라 건강한 한 끼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양수리에 오면 꼭 들려달라”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8시(월 휴무)

■ 위치 : 양서면 목왕로 23

■ 가격 : 신짜오‧오징어먹물 반미 6000원, 포크‧치킨‧미트볼‧에그 반미 5500원, 퍼보(소고기쌀국수)‧분짜(비빔국수)‧반새오(베트남식부침개)‧껌승(숯불돼지고기덮밥) 7000원, 베트남커피 3000원, 아보카도 커피 7000원, 바게트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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