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안티노리 지음, 홍한결 옮김, 단추(2018)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 그런 사람이길.”

윤도현 밴드의 노래 <흰수염고래>의 가사 한 구절입니다. 수염고래과 귀신고래는 알래스카와 멕시코 사이를, 대략 2만 킬로미터 이상을 매년 이동한다고 해요. 홀로, 새끼와 같이, 또는 무리지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고래들을 상상해 봅니다.

그 먼 길을 가시밭길로 느낄 만큼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인 고래는 상상할 수가 없고, 기쁨과 설렘과 평온 속에서 즐겁게 유영하는 모습만이 그려집니다. 돌이켜 보면 걱정과 두려움은 어떤 동물보다 인간이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점 이름을 ‘산책하는 고래’로 지은 것도 고래처럼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을 살아보고 싶어서였지요.

《고래 책》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며 고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흑백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들에 파란색 글씨로만 꾸며져 있어 바다를 볼 때처럼 눈도 편안해지는 책이죠. 마이크가 없어도 수천 킬로미터 거리에서 서로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신비한 고래들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