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안두현)가 다음달 1일 정기연주회 ‘클래식과 함께’를 양평장로교회에서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쇼팽, 엘가, 브람스, 시벨리우스, 드보르작, 베토벤 등 다양한 음악가의 곡을 양평필의 색채로 준비했다.

연주회는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 창조물 서곡’으로 문을 연다. 이 곡은 베토벤이 작곡한 2곡의 발레음악 중 하나다. 31세 때의 작품인데, 당시 인기 무용가 살바토레 비가노를 위해 쓴 작품이다. 1801년 3월28일, 빈 궁정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그 해에만 15번이나 상연될 정도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서곡 이외의 다른 작품들은 피아노 악보만 남아있어 서곡만 인기 있는 관현악 레퍼토리로 자리를 잡았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처남이 쓴 연극을 위해 작곡한 ‘슬픈 왈츠’도 연주된다. 곡이 연주되는 장면은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던 여인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왈츠 선율에 홀린 듯 일어나 춤을 추는 부분이다. 연극 제목은 ‘쿠올레마’로 죽음이란 뜻이다. 독립곡으로 인기가 많은데 온갖 종류의 슬픔을 떠오르게 하는 곡이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델로>에서 인용됐다. 곡의 힘찬 분위기와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행진곡으로 사용하려(실제 대관식에 연주되지는 않음) 작곡됐다는 이유 때문에 대통령 취임식 같은 행사에서 자주 연주되고 CF배경음악으로도 사용돼 익숙한 곡이다.

쇼팽은 기계적인 연습에 불과하던 연습곡(에튀드)에 음악성을 불어넣어 독주곡의 한 장르로 만들었다. 쇼팽의 유명한 3개의 피아노 에튀드는 피아니스트 김기경이 연주한다.

조세프 김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기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중앙음악, 베를린 스타인웨이프라이즈, 독일라이온스클럽 즉흥연주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성남시향, 인천시향 등 다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독일 다큐멘터리 영화 ‘Hello I am David'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다양한 음반 및 음원을 발매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연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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