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할인’이라 써 붙인 상점이 눈에 들어온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만 할인되냐고 물어보니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결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10대 ~ 20대 초반의 사람은 대개 청소년이 아닌 학생이 된다. 그런데 왜 청소년이라 하지 않고 학생이라고 할까?

아마 일정한 나이가 되면 누구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대부분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가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70% 이상이 대학까지 진학한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어린 20대 초반까지의 사람을 보면 대부분 학생일거라고 짐작한다. 평균적으로 그렇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무심코 학생이란 호칭을 사용한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이 적지 않다.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2016년 기준 대략 4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을 무조건 학생이라 부르는 행위는 차별이 될 수 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래서 무심코 던진 ‘학생’이란 말이 주는 상처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이제 평일 낮에 거리를 걷는 청소년을 ‘왜 학교에 안 갔지?’라 생각하며 던지는 차별의 눈초리도 거둬들이자.

학생일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다고 모두 학생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예외를 마치 정상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평균은 산술적인 의미만 가질 뿐이다.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평균이 아니라 각자의 삶이다. 한명의 청소년이라도 ‘학생할인’이라는 문구 때문에 상점 문을 열고 들어가기를 주저하게 만들지 말자. 그래서 ‘학생’할인이 아니라 ‘청소년’ 할인이다.

-최형규 서종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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