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안드레우 글, 킴 아마테 그림, 유 아가다 그림, 고래이야기(2015)

난민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강대국들의 욕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벌어진 전쟁과 기아를 피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를 탈출하여 주변국으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주도에 들어온 500명 넘는 난민 문제로 최근 우리 사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근현대에 우리 민족이 난민이 되어 떠돌았던 일은 있지만, 외국에서 난민이 들어와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벌써 난민을 쫒아내야 한다는 의견과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벌집이 너무 좁아!》는 난민 또는 이주민을 다룬 그림책입니다. 어느 날 벌집에 무단으로 들어와 사는 꿀벌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벌집 사회는 혼란에 빠집니다. 침입자가 병을 옮길지도 모른다, 자신의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등으로 혼란에 빠진 벌집 사회는 지금 우리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왕은 마지막에 함께 살기를 주장합니다. 침입자라 해도 자기들과 다름없이 꿀을 따오고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벌은 동료로 인정해야 한다며 말입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함께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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