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2018 양평 어린이 큰잔치’

매년 긴 줄이 늘어서는 ‘로데오 체험.’

올해 제96회를 맞이하는 어린이날은 3일간의 연휴 첫날이었다. 일찌감치 나들이를 떠난 사람들도 있지만 양평에서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든 주민들도 많았다. 경제적 부담도 적고, 차 막힐 염려도 없는 ‘2018 양평 어린이 큰잔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로 열리는 연례행사지만 다양한 체험과 공연이 있어 한나절이 즐거웠다.

양평군이 주최하고 양평군민포럼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오전9시 군악대와 꽃마차를 앞세운 길놀이 행진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관람 할 수 있는 김진영·공인성의 ‘매직캣’ 마술쇼가 오후 1, 2시 두 차례에 걸쳐 공연됐고, 보건소 광장 일원에는 기관·단체들이 주관하는 군장비 체험전시, 소방관·경찰관 체험, 인절미 만들기, 베트남 전통모자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로데오체험, 에어농구, 키드라이더, 비누방울 ‘매직버블’ 등의 놀이마당은 순서를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섰는데 올해 ‘방방이’가 없어진 걸 아쉬워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양평군교원총연합회가 주관한 배움마당은 양일고등학교, 단월중학교, 개군초등학교, 사서모임 등에서 책표지 가방, 주머니 에어컨, 천연 핸드크림, 비누, 에코하우스 모형, 미니공기대포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진행해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질산암모늄을 이용해 주머니 에어컨을 만드는 체험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일찌감치 마감됐다.

체험마당 중 가장 긴 줄이 늘어선 곳은 양일고등학교 과학동아리 ‘초아’에서 운영하는 부스였다. 질산암모늄이 물과 만나면 흡열작용을 일으켜 이 과정에서 주변의 열을 가져가게 되는데, 이런 원리를 이용해 주머니 에어컨을 만들었다. 오전에 준비한 체험분량(80명)은 1시간이 조금 넘자 모두 끝났고, 줄을 섰던 어린이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윤홍현(양일고2) 학생은 “지난해 어린이날 너무 더워 올해는 중간 중간 시원하라고 에어컨 만들기 체험을 준비했는데 사람이 아주 많았다”며 “다 쓴 에어컨을 폐수통에 버려야 해서 수거까지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세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최미애씨는 “매년 행사장을 찾는데 지난해와 겹치지 않게 다양한 체험을 준비해줘 아주 좋다”며 “태양전지판을 달아 햇빛을 받으면 돌아가는 선풍기 달린 에코하우스를 만든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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