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집입니다. 그러니 집도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을 수밖에 없겠지요.

김진애 건축가는 《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에서 인생과 건축, 사회와 건축은 닮은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 면에서 닮았는데 그 중에서도 건축과 인생은 ‘소통’이며, ‘관계’를 맺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발견하고 관계 맺고 함께 어울려 ‘행복’을 찾아가는 일, 거기에 역사와 사회와 자연까지 함께 소통하며 가는 게 건축이자 우리네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이지현 작가의 《이상한 집》그림책에는 다양하고 이상한 집들이 등장합니다. 그 집들은 역시나 그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겠다 싶은 모양을 하고 있지요. 저마다의 성격과 개성, 신체조건과 직업에 딱 맞게 지어졌습니다. 하나하나 볼 때는 정말 이상한 집이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도무지 누구와 어울릴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 개개인이 마을길에서 이웃과 소통하는 모습에서는 행복이 느껴집니다. ‘행복’을 찾아 집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 이웃과 자연이 함께하길 바라며 만든 책 같습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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