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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기, 좋은 책 골라 읽어요
남경숙 옥천초 사서

3월, 입학과 학년 진급이 이뤄지고 모든 것이 새롭게 출발하는 시기입니다. 입학이라는 기대감과 학교 내에 도서관이 있다는 즐거움으로 도서관을 찾는 신입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아이들이 만화책 서가로 가 자연스럽게 앉는 모습에 ‘이를 어쩌나! 학교도서관과의 첫 만남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풀어주어야 할까?’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대 여섯 분의 학부모님이 도서실에 함께 오셔서 그림책 코너에서 책을 읽어주시는 모습에 위안을 받으며 ‘좋은 책을 골라 읽히자’는 방향 제시를 지속해보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좋은 책은 어떤 책일까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지요. 그래도 어린이책의 일반적인 조건을 이야기 하자면 그림이 좋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으며,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재미와 감동도 있어야 하고, 지식을 주는 책, 마음 나눔을 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만화책이 나쁜 책인가요?’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만화는 어려운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재미와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첫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초등학생들은 상상력을 키워주고 색채감이 좋은 그림책으로 창의력을 키우고, 탄탄한 구성의 동화책을 통해 생각을 키우는 독서습관을 갖는 게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인가 ‘양평시민의소리’ 274호(2018.1.11.)에서 ‘2017년 양평군 도서대출 베스트 10’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지역에서는 무슨 책을 많이 빌렸을까? 통계 자료를 보면서 조금은 안타깝고 걱정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어린이도서관 대출 베스트 10권 중 9권이 학습만화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걱정하고 고민했던 부분이기에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학교도서관은 1년 도서구입비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여러 기관에서 중복해 추천되는 좋은 책을 구비해 놓으려고 나름 마음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쉽게 훼손되고, 재미위주의 만화책은 많이 배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학교 도서관도 학부모님들의 기증으로 ‘메이플스토리’, ‘마법천자문’, ‘과학상식’ 시리즈가 비치됐고 만화책 코너에 아이들이 제법 북적였습니다. 자주 안 오던 학생까지 도서관에 와서 만화책을 보고 있으니 좋다고 해야 하나? 이미 말했듯이 만화책이 다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만화책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있고,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만화책이라도 읽으니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화책을 주로 읽는 아이들은 글로 된 책 읽기를 싫어하고 만화책만 읽으려는 경향을 보여 문제인 겁니다. 특히 신학기에는 독서 습관을 바르게 가져야할 신입생들에게 책읽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정착시켜 주자는 바램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책을 골라 읽어 보세요. 만화책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읽고 매일 1~2시간 시간을 정해서 동화책, 정보를 주는 책 등을 꾸준히 읽는 계획을 세워보세요’ 라고.

제가 근무하는 옥천초등학교는 학년별로 교과와 연계된 100권의 필독도서를 선정해 비치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될 때는 필독도서를 먼저 읽어보세요. 또 도서관 추천도서를 읽어보세요. 좋은 책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를 때는 사서와 함께 골라보세요. 좋은 책을 골라 읽으며 생각을 키우는 양평의 꿈나무들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성영숙 기자  sys@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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