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개 마을 환경지킴이 교육현장

군, 271개 마을 환경지킴이 선발

 

지난 22일 양동면 환경지킴이 2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스위스,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했다. 정부는 쓰레기 종량제를 안착시키기 위해 담당 부처인 환경처를 환경부로 승격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도가 바뀌었지만 관행을 바꾸는 건 쉽지 않았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 직후만 해도 전국이 쓰레기로 홍역을 치렀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많이 정착이 됐지만 아직도 미분리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어 수거‧처리에 어려움이 있다.

양평군은 3월부터 올바른 생활쓰레기 배출문화를 정착시켜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환경지킴이’제도를 시행한다. 환경지킴이는 마을별 쓰레기 배출장소 청결활동과 마을주민에 대한 분리․배출 방법 안내는 물론 쓰레기 불법투기행위와 재활용품 미분리 배출행위자에 대한 감시활동도 전개한다.

군은 2월20~26일 위생매립장 및 재활용선별시설에서 군내 271개 마을 환경지킴이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23일, 양동면 환경지킴이 20명의 교육을 진행한 지평면 무왕리 위생매립장을 찾아 가보았다.

 

분리배출 않는 ‘얌체족’ 여전

40% 재활용품 미분리

 

재활용품 선별장에 도착한 쓰레기를 살펴보고 있다.

 

교육은 홍윤탁 환경관리과 자원순환 팀장이 진행했다. 홍 팀장은 군내 쓰레기 배출현황, 분리‧배출요령, 준수·주의사항, 불법투기 및 미분리 배출자 감시 및 신고 방법, 사진촬영방법 등을 설명했다.

양평군은 생활폐기물이 연간 3만3493톤 발생한다. 이중 일반 쓰레기는 1만803톤(48%), 재활용 4038톤(18%), 음식물 5689톤(25%), 대형 1963톤(9%)이며 종량제봉투는 연간 16억원 판매되고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①수거-(일반·음식물·재활용·대형) ②운반-매립장(선별장) 반입 ③일반·음식물→적환장, 재활용품→선별장, 불연성→매립처분 ④재활용품(재분리선별→매각), 가연성폐기물(소각장운반→소각), 음식물(처리업체위탁→비료화)의 과정을 거쳐 처리된다.

홍 팀장은 군내 쓰레기 발생량의 40% 정도가 재활용품 미분리 상태이며 CCTV 촬영 사각지대에는 종량제봉투 미사용 생활쓰레기 불법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지킴이는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수거하기 전 마을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분리·배출요령 계도 및 홍보를 담당하고 불법투기·미분리 배출자 감시, 쓰레기 배출장소 청결 관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마을 이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됐다. 활동기간은 3월12일~11월11일까지이며 마을별 상황에 맞춰 일일 2시간 이내로 활동한다. 수시로 면사무소와 군청에서 활동사항을 평가하며 매월 27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환경지킴이 활동 종료 후 우수 성과 마을에는 분리·배출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쓰레기 분류방법에 대해서는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했다. 분리배출의 핵심 4가지는 비운다(용기 안에 담겨 있는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배출)‧헹군다(재활용품에 묻어있는 이물질, 음식물 등은 닦거나 한번 헹궈 배출)‧분리한다(라벨 등의 다른 재질부분은 제거)‧섞지 않는다(종류별 성상별로 구분해 분리수거함에 배출)이다. 미분리 쓰레기 배출은 범칙금은 10만원이다.

또 소각을 하지 않도록 홍보를 신신당부했다. 소각은 화재의 위험성으로 벌금이 50만원이다.

홍 팀장은 활동시 안전이 최우선이며 안전조끼 착용과 주민 계도 시 예의를 갖추고 정중한 자세와 말투를 사용해 불필요한 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교육 참석자들은 음식물 쓰레기 분류와 계도 시 주민과의 갈등 발생 등에 대해 우려하며 여러가지를 질의 했다. 홍 팀장은 사례별 대처방법 등을 차근히 안내했다.

환경지킴이 활동 종료 후 우수 실천 마을에는 분리 배출대가 설치된다.

한 참석자가 “분리·배출대를 미리 설치해주고 시행을 하면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말하자 홍 팀장은 “타 지역 사례를 살펴보니 잘 지키지 않는 곳은 오히려 미화원이 쓰레기 수거하기가 더 힘들게 쌓아놓아 마을의 흉물이 되기도 했다”며 “마을의 실천상황을 보며 점차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장에서의 교육 후에는 재활용품 선별장으로 이동해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금속류 등의 재활용품이 선별돼 계약 업체에서 매입돼 가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한 참석자는 “쓰레기 분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나처럼 그동안 몰라서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던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동네 어르신들에게 정확히 안내할 예정”이라며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용돈도 벌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활동해 우리 동네에 분리·배출대를 꼭 설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은 쓰레기 처리비용 연간 총 19억원(톤당 처리비용 1만3500원)을 환경지킴이 활동을 통해 20~25%(4억원)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환경지킴이 제도를 활성화해 마을주민이 직접 주변 환경을 관리하고 폐기물의 재활용율을 높여 자원순환사회 조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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