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우수 농산물 직거래장터’

지난 5~7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1층 로비에서 ‘설맞이 우수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렸다. 제품 홍보와 판매에 나선 정화연, 허윤경 ,강낙순, 정정숙씨(왼쪽부터).

에버그린에버블루·증안리약초마을 협동조합,

정부서울청사 ‘설맞이 농산물 직거래장터’ 참여

“제품 홍보와 판로개척, 어디라도 찾아가요

지난 5~7일 정부서울청사 본관(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209) 1층 로비에서 ‘설맞이 우수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렸다. 행정안전부 서울청사관리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공무원들에게 농수산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농어촌 지역민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양평에서는 강하면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 청운면 증안리약초마을협동조합이 한국마을기업협회의 추천으로 참여했다.

지난 6일 정오쯤 현장 취재를 위해 정부서울청사를 찾았다. 두꺼운 파카에 모자까지 덮어썼지만 광화문 광장의 칼바람은 생각보다 매서웠다.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받아 정부서울청사 본관에 들어서니 농산물 장터로 로비가 시장을 방불케 한다. 각 지역 생산농가, 정보화마을, 마을기업 등 28개 업체가 참여해 과일, 수산건어물, 한과, 버섯, 꿀 등 다양한 설 제수용품 및 선물세트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공무원들이 커피 한잔씩을 손에 들고 구경을 하거나 시식용으로 내놓은 농산물을 맛보며 택배주문을 넣기도 했다.

강하면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과 청운면 증안리약초마을협동조합은 장터 왼쪽 초입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무공간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앞이라 나쁘지 않은 위치다.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 강낙순, 정정숙 씨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경나온 공무원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은 생들기름과 들깨가루, 들깨비누를 판매했다. 이날 당번인 강낙순(68), 정정숙(60)씨는 아침 7시에 강하면을 출발해 8시30분에 청사에 도착해 판매준비를 시작했다. 협동조합 설립부터 참여해온 강 씨는 집에서 만들어 먹던 들깨강정을 60통 만들어 갖고 나왔다. 시식상품이 있고 먹거리가 있어야 사람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특별상품을 만들어 온 것이다. 협동조합의 대표상품인 생들기름 ‘들깨 그대로’는 설 대목을 맞아 홈쇼핑이나 단체주문이 많다. 직거래장터는 현장판매보다는 업체 홍보를 위해 참여했다. 직접 장사해보니 살 사람 안 살 사람이 구분 가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쫓아다녀 봐도 모르겠다. 고객 상대는 힘들다”고 웃었다.

증안리약초마을협동조합 정화연, 허윤경 씨가 현장을 찾은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증안리약초마을협동조합은 힘뇌바 선물세트, 약초 정과세트, 꾸지뽕 양갱세트, 이팥차, 한방도라지청 등을 판매했다. 마을에서 수확한 도라지, 더덕, 팥 등을 명절 콘셉트에 맞게 한방 건강식품으로 개발해 선물세트로 판매했다. 이런 초청 행사는 처음 참여했는데, 직원 2명이 아침 6시에 청운면을 출발해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직거래장터를 준비했다. 첫 판매지만 현장주문을 하루 100여개씩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상품에 대한 고객선호를 물으니 허윤경(52)씨는 “몸에 좋은지, 국산인지, 설탕을 넣었는지 등 건강에 관심을 보인다”며 “상품을 직접 제조한 사람이 판매를 하니 더 신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제품을 직접 수작업으로 만들고 포장해야 해서 요즘은 하루 3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면서도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정과세트를 구입한 공무원 박민경 씨에게 상품 구입 이유를 물었다. 그는 “하나는 정과 좋아하는 직원 선물용, 하나는 어르신 선물용으로 구입했다”며 “점심시간에 아이쇼핑으로 한 바퀴 둘러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어 직거래장터가 열릴 때마다 이용한다”고 말했다.

오후 1시30분이 넘어서자 사람들 발길이 뜸해지며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조합원들은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어 떡으로 시장기를 달래며 간간이 오는 손님들을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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