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미용, 사료 등 반려동물관련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의 지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의료비, 질병 치료비는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출항목임에도 지역별, 동물병원 별로 차이가 커 기준 및 가이드가 필요하다.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20일 서울시 소재 193개 동물병원의 예방접종비, 기본검사비 등 의료비 가격과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소비자 532명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84.6%는 반려동물관련 지출비용 중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으며, 대다수(81.8%)는 동물병원 진료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반려견의 필수 예방접종 항목인 혼합예방주사(DHPPL), 코로나장염, 전염성기관지염, 광견병 등 4종의 접종비를 비교한 결과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평균비용은 9만원으로 최저가(관악구) 7만1500원 대비 1.3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혈액 검사비, 중성화수술(수컷) 항목은 동물병원 별로 최대 6배 차이가 났다. 일반혈액 검사비는 2만5000원~15만원, 중성화수술비(수컷)는 5만원~30만원으로 최저가 대비 6배 차이가 났다. 복부초음파비 5.5배, 치석제거비 5.5배 등 의료비 항목별로 검사비와 수술비에서 2~6배 차이 났다.

반려묘에 대한 예방접종비, 기본검사비, 중성화수술비를 조사한 결과 항목별로 최저 대비 최고가 비율이 3.3배~6.0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혈액검사는 최저가 대비 최고가의 비율이 6배 차이가 났으며, 복부초음파 5.5배, 중성화수술(암컷) 5.0배, X-레이 5.0배, 고양이 백혈병 5.0배로 예방접종보다는 검사비, 수술비에서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물병원과 관련된 1372 소비자 상담 결과를 살펴보면 ‘부작용 악화’ ‘설명 미흡’ 등 반려동물을 진료·치료하는 과정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에게 의료과정이나 비용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사전 동의를 구하는 병원 측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동물병원 의료비에는 의료설비 수준, 수의사의 기술역량, 동물병원 소재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므로, 가격과 더불어 여러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서비스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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