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의 공간> 김현진 지음, 자음과모음(2017)

 

“인간성을 만드는 인간의 경험 중 가장 큰 것은 타인이고, 그다음이 공간”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연기론을 떠올리게 되는 건 과한 일일까요?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후손이고, 누군가가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는 생명입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 아닌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지금 혼자 산골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 해도 홀로 태어나 홀로 커서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지금의 ‘나’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그 ‘나’ 바로 옆에서 나를 키우며 내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바로 ‘집’입니다. 그러니 타인과 공간이 바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집 대문과 거실, 방, 화장실, 베란다, 부엌에 대해 사색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진심의 공간》의 저자는 우리의 ‘집’을 하나하나 해체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그 공간의 의미에 대해 사색해 볼 것을 권합니다. 자, 대문을 당겨서 열며 시작해 볼까요? 아니면 대문을 밀면서 들어가 볼까요?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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