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만스 김덕규 웨스턴리그, 투타 원맨쇼

야생카이만스가 일요웨스턴리그 우승 후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호하고 있다.

야생카이만스(이하 카이만스)와 적시타가 2017 일요리그 왕좌에 올랐다.

카이만스는 지난 3일 양평나루께축제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17 물맑은양평리그 일요웨스턴리그’ 결승전에서 정규시즌 1위 팀 D&D를 12-9로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준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의 관문을 통과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카이만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 D&D와 최종 문턱에서 만났지만 예선전 맞대결에서 대승을 거뒀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카이만스는

‘11승 투수’ 이경민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초 배현성, 김병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2,3루 김덕규의 우중월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신고한 카이만스는 2회초 김영기의 좌전안타와 상대실책으로 잡은 2사 1,2루에서 배현성, 김병성, 김덕규의 적시타로 4점을 뽑아 6-0으로 앞서갔다. 2회말 D&D가 조만호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렸지만 카이만스는 3회초 김경수의 볼넷과 황유식, 김영기, 배현성, 김병성의 안타로 3점을 추가해 9-1로 스코어를 벌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D&D가 일요웨스턴리그 준우승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덕규가 투타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3번 타자로 출장 1회 선제 2타점 2루타에 이어 2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한 김덕규는 선발투수로 나선 마운드에서도 4회까지 D&D 타선을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봉쇄하며 공수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4회말 D&D가 조만호, 신현준의 연속 안타와 양지철, 김영민의 적시타로 3점을 만회하자 카이만스는 5회초 김덕규, 김경수의 3루타 2방과 노명복의 좌전안타로 2점을 보태며 여유 있게 리드를 지켜나갔다. 6회말 조만호의 희생플라이, 김종갑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따라붙은 D&D는 7회말 채수병, 이경민, 김봉관, 조만호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9-12까지 격차를 좁혔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5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와 6이닝 8피안타 3탈삼진 7실점(2자책) 역투로 선발승을 챙긴 김덕규.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결승전 MVP였다.

김덕규는 “날씨가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팀원들이 도와줘 다친 사람 없이 우승을 하게 됐다”며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햇다.

 

적시타 이스턴리그, 3연패

적시타가 일요이스턴리그 우승 후 경기 MVP 오종병을 헹가레 치고 있다.

이어서 진행된 일요이스턴 결승전에서 적시타는 매버릭스와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2015, 2016시즌 우승팀 적시타는 2017시즌 13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양평리그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승태‧이준영 계투진이 3연패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발투수 김승태가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5이닝 7피안타 5탈삼진 6실점(5자책) 역투로 승리를 챙겼고 이준영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무결점 피칭으로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점수가 말해주듯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기선을 잡은 쪽은 적시타. 선발투수 김승태가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자 적시타는 1회말 주우영의 볼넷과 이준영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뒤 3회말 주우영이 좌측 솔로포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일요이스턴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메버릭스가 아쉬워하며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5회 승부가 요동쳤다. 메버릭스는 4회 한 점씩을 주고받아 1-3으로 뒤진 5회초 사사구 2개와 조효상의 2루타, 상대투수의 폭투로 동점을 만든 후 상위타선으로 이어진 공격에서 김재현, 박진구의 내야안타, 안혁진, 노도영의 연속 2루타 등 집중 4안타를 몰아치며 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적시타도 가만있지 않았다. 5회말 오종병, 김선철의 안타, 주우영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적시타가 상대 포수의 견제 실책과 이준영의 중전적시타, 중견수 실책으로 4점을 뽑아 7-6 재역전에 성공한 것. 재차 경기의 리드를 잡은 적시타는 에이스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매조지했다. 6회초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은 이준영은 7회초에도 범타 2개와 삼진으로 매버릭스 1~3번 타선을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MVP로 뽑힌 오종병은 “가장 젊은 팀 적시타에서 나이가 많은 큰 형님으로 밥을 많이 사줘 뽑아 준 것 같다”며 “한 해 동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물맑은 양평리그 관전평

 

이현석 기록원

투수 쪽에선 100~110km 사이의 직구 구속과 변화구 제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투수들이 팀당 한 명씩 자리를 잡을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타자 쪽에서도 홈런 수가 예년에 비해 리그 당 10개씩은 늘어나 공격적인 야구를 펼쳤다. 다만, 팀 전체로 봤을 때는 신생팀의 대거 창단으로 인해 리그 전체적인 수준은 작년보다 하락했다. 실책이 쏟아지는 경기들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속출했고 그로 인한 경기시간의 지연은 물론 리그 팀 간의 실력 양극화가 극단적이었던 해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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