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고 박선영, 국제 천문 및 천체물리올림피아드 출전

박선영(양일고 2)이 오는 12~22일 태국에서 열리는 ‘제11회 국제 천문 및 천체물리올림피아드’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출전한다. 출국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양일고에서 만난 박선영 학생은 천문에 관심 있는 세계의 청소년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제 천문 및 천체물리올림피아드(IOAA)’ 대회는 천문학 분야의 세계적인 두뇌올림픽으로 지난 2007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1회 대회가 열렸다. 국가별로 만 16~19세 고등학생 5명이 참가해 이론, 자료분석, 관측 성적을 합산해 수상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51개국이 참가하는데, 양평의 학생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은 처음이다.

박선영 양이 천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7살 때였다. 경북 포항시 시골에서 별을 보며 자랐는데 과학책에 나온 별 모습이 동화책에 나오는 뾰족뾰족한 별모양이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감이 컸다고 한다. 어린 나이였지만 예쁜 별모양을 밝혀내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별자리관측보다는 별 자체에 관심이 많다.

별에 대한 관심으로 과학고 진학을 준비했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 했다. 천체물리학자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일반고를 알아보다 아주대 영재교육원 은사의 주선으로 과학중점학교인 양일고에 진학했다.

조경호 양일고 부장교사는 “입학상담을 위해 학교에 온 선영이가 천문대와 천체관측 관련 동아리 등을 탐방하고 돌아갔는데 학교도서관이 궁금하다며 3시간 이상 걸려 학교를 다시 찾아왔다”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예뻐 보였다”고 기억했다.

박선영은 양일고 입학 후 천체관측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한편 혼자 대학서적 등을 공부하며 국제 천문 및 천체물리올림피아드 출전을 준비해왔다. 궁금한 점은 대학교수에게 이메일로 묻거나 출전을 준비하며 알게 된 선배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풀어나갔다. 중3부터 3년간 준비해온 올림피아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소식을 들은 날, 하루 종일 울었다고 한다. 올해 대회가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마음을 졸였기 때문이다.

출전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대표 합숙 등 출전을 준비하며 새로운 과학이론과 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51개국에서 출전하는 외국 친구와 만나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