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개원한 국립교통재활병원(양평읍 도곡리)에 지난 5월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교통재활병원지부 사무실에서 지난 18일 박승주 지부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 노동조합 설립 계기는…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국토교통부가 교통사고 부상자의 재활을 목적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 재활병원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국립병원의 위상을 갖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은 근로조건이나 노사관계 안정화, 공공성, 발전전망 등에서 괴리감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공공병원이 2~3개월의 수습기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데 반해 교통병원은 수습기간이 1년이었다. 현재는 수습기간이 3개월로 개선됐다.

▲ 현재 조합원 현황은… 지난달 기준 전체 직원이 267명인데 이중 121명이 조합원이다. 치료사가 63명으로 가장 많고 간호사가 55명이다. 조합원 가입률이 50%가 조금 안 된다. 재활병원은 치료사가 많은데 대부분의 병원에 노조가 없어 경험할 기회가 적었고, 계약직인 경우가 많다. 노동3권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노조에 대한 선입견과 심리적 부담감으로 아직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도 노조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 조합원 인식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 짧은 기간이지만 노조설립 후 개선된 점은… 지난달 5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노조의 최우선 과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체결됐다. 내년부터 비정규직을 없애기로 합의했고, 기존 비정규직 직원 10여명에 대해서는 정원 범위 내에서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했다. 직원들의 불만이었던 근무시간 외 회의와 조회는 근무시간 내에 하기로 했다. 출산 전·후 휴가, 임산부 2시간 단축근무 등 근로조건 개선이 많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고충이 있을 때 노조가 개입해 해결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변화다.

▲ 양평으로 이주한 직원은 많은가… 이주한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 이주한 직원들의 경우도 대중교통, 교육여건 등 때문에 영구 정착할 생각은 못 하고 있다. 화장솜 1000원짜리 하나 사러 왕복택시비 1만원 내고 읍에 다녀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조합원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사측과 협의를 하지만 지역적 문제로 지원 못 하는 경우도 있다.

▲ 앞으로 계획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 담당자와 면담을 했다. 국토부가 설립은 했지만 의료전문성 부족으로 현재까지 세부적인 운영계획이나 지속적인 지원방향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공공병원 활성화 대책, 고령화에 따른 재활병원 발전방향 등을 세워야 한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과 함께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비용은 조합비와 직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 직원간담회를 통해 고충을 파악하고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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