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출마 준비에 매진”

그간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각종 행사장에서 사전 선거활동을 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한명현 양평군체육회 사무국장이 지난 13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장은 “내년 선거에서 군수후보로 나설 준비에 매진하고자 사직한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실제로는 타 후보들의 압박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을 거라는 게 정가의 소문이다. 일부 군의원들이 문화체육과장을 통해 한 국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도 사실이다.

한 국장 입장에서는 사무국장 사퇴가 장단점이 있다. 이제는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인사를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단점을 상회할 수는 없다. 그간 사무국장 타이틀을 달고 각종 체육행사는 물론 그의 업무와 관계없는 행사에서도 마이크를 잡았던 것을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직 후 뒤를 돌아보며 차기 군수후보로서 공약과 정책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생기겠지만, 선거에서 이름과 얼굴 알리기보다 중요한 일은 없기에 그가 가질 여유가 조급증과 불안증을 가져올 수도 있다. 더구나 최근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합당분위기가 커지면서 그의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그의 든든한 후원자인 김선교 군수는 미식정책을 발굴한다는 명목으로 이탈리아로 출장을 떠나 22일 귀국한다. 설마 김 군수가 한 국장을 미식원정대 대장으로 임명하는 건 아닐까하는 엉뚱한 상상은 술자리에서도 거론하지 말자. 여기는 양평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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