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⑥-족구협회>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접해보는 족구는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유일한 구기 종목으로, 축구와 배구가 혼합된 스포츠다. 보통 학교나 군대에서 즐겨한다. 기원은 1970년대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활주로 근처에서 대기해야하는 사람들이 심심해 활주로에 선 그어놓고 볼을 찬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지만 월남전 때 파견된 병사들이 현지인의 세팍타크로를 배워온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24개 클럽 450여명 활동

지난 11일 오후 7시 개군레포츠공원 족구장, 14일 열리는 군민체육대회를 준비하는 회원들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족구를 하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이 중·장년층으로 배나온 아저씨들의 모습도 보이지만 네트를 사이에 두고 움직이는 몸놀림은 예사롭지 않다. 안축차기, 발등차기 등 고난도 기술로 코트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난11일 개군레포츠공원에 모인 회원들. 군민체육대회를 대비한 연습이 한창이다.

양평족구협회는 1990년대 족구연합회로 시작해 지난해 최대석 회장(49) 취임을 계기로 양평족구협회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각 면마다 장년부, 일반부 2개부 24개 클럽 450여명이 매주 월·수·금 모여 활동하고 있다. 매년 협회장기, 군수기, 도체전을 치르고 있다. 양평족구협회의 수준은 전국 6~7위 권이다.

최대석 회장

족구인구에 비해 비인기 종목 아쉬워

20년 경력의 최대석 회장은 진정한 족구 마니아다. 그는 족구심판자격증 뿐 아니라 생활체육2급지도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2급은 전문체육인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이다. 그는 각 면을 돌아다니며 족구를 지도하고 있다. 신원1리 이장이기도 한 그는 몽양 여운형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자 지난달 ‘몽양 서거 70주기 초청 양평군수기 족구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40개 팀, 군내 14개 팀이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그는 대회에 참가한 심판들이 몽양에 알개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국수중학교에서 방과 후 교실에서도 족구를 지도했다.“어린학생들이 족구의 재미를 알고 평생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족구의 매력에 대해 “별다른 기구가 없어도 공 하나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집중력 순발력이 요구되며 의외로 신사적 운동이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꾸준히 체력 관리만 해주면 70이 넘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예찬했다. “전국에 산재한 족구 동호회만 8000여개고 동호회원 700만명에 달한다. 이정도면 군대 스포츠를 넘어 국민 스포츠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즐기는 회원 수에 비해 인기가 없는 것이 아쉽다. 내년 군에서 열리는 도체전에도 선수등록제가 돼있는 종목이 아니라 참가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대석 회장

유애숙 회원

족구 남자만 하나요

최대석 회장은 족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여성족구단을 창설해 지도중이다. 양평 유일의 여성 족구단 ‘양평포커스’ 주장 유애숙 회원(49)은 족구 경력 5년이다. “족구는 남자 운동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여성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최 회장님이 잘 지도해주시고 계신다.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스트레스 풀고 대회에도 야유회 간다는 기분으로 참가하다보니 즐겁다.  더 많은 여성들이 허공을 가르는 발로 상대편 코트에 '텅' 하니 공을 내리꽂는 스파이크 묘미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 족구팀 '양평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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