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⑤-볼링협회>

볼링은 진자운동의 원리를 응용해 볼을 굴려 목표지점에 놓여있는 핀을 쓰러뜨리는 운동이다. 서기전 7000년 전의 이집트 고분에서 발견된 나무로 된 볼과 핀을 유래로 보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볼링은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9핀으로 고정시켜 게임화해 성행하기 시작했다.

 

볼링장 건립으로 양평볼링 성장 기대

약 38.1cm 높이의 볼링핀 10개가 쓰러지면서 내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경쾌하다. 특히 볼링공이 손에서 떠나면서 스트라이크를 직감했을 때 드는 설렘은 만점을 예상한 성적표를 받기 전, 그 기분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서 양평볼링협회원들은 볼링공을 손에서 뗄 수 없다.

양평볼링협회는 1990년대에 창설돼 현재 12클럽 1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군내에는 두 개 볼링장이 있으나 현재 대명콘도 볼링장만을 이용할 수 있다. 대명콘도 볼링장도 8개 레인밖에 없는 소규모 구장이다. 협회는 12개 클럽 리그전을 6개 클럽씩 나눠 격주로 한 달에 두 번씩 진행하고 있다. 도체전, 군수기, 협회장기 빅3 대회 및 왕중왕전, 챔프전, 쌍쌍게임 등을 매년 치르고 있다.

회원들은 내년 개최되는 경기도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 오는 12월 건립되는 볼링장 완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볼링장 건립은 회원들의 10년 숙원사업이었다. 연습할 볼링장이 없어 전국대회를 나가면 볼링장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 출전하냐며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18레인 규격의 최신 볼링장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자니 설렌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회원들은 같은 경기도내 군지역인 가평의 경우 가평군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그동안 군내 생활체육계에서 소외됐던 볼링의 위상이 볼링장 건립을 계기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길 바라고 있다.

 

이한복 회장

이한복 회장

30년 구력의 이한복 회장은 만능스포츠맨이다. 각종 운동을 다 해본 그가 볼링을 가장 즐기는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에 볼링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볼링핀이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스트레스가 다 날라간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쾌감“이라고 볼링의 매력에대해 설명했다. 

그는 ”볼링장 건립은 초기비용은 타 종목구장보다 많이 들지만 수익은 다른 종목보다 많이 난다. 15년 정도면 건립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링은 다른 종목과는 달리 초보와 고수가 같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기에 좋으니 12개 클럽의 특성을 살펴 가입해 볼링을 즐기라”고 말했다.

 

 

양평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회에 참가한 김진옥(오른쪽)씨가 복지사 안경희씨와 손가락 하트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영순 회원

10년 구력의 이영순 회원은 파워볼러다. 엔돌핀클럽 회원인 그는 볼링스타일처럼 호쾌하고 협회 내의 살림을 맡아 ‘양평볼링의 엔돌핀’이라 불리며 회원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는 지난 8월 이천에서 열린 제7회 지적장애인 볼링대회에 참가했다. 재능기부로 지도하고 있는 김진옥(49)씨가 양평군에서는 사상 첫 대회 참가를 했기 때문이다. 6개월간 김씨를 지도한 그는 “볼링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볼링을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과정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80명중 9등이라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를 하면서 볼링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재능기부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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