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④-야구협회>

야구장 시설 부족으로 양평 야구 발전 더뎌

야구는 9명으로 편을 이룬 두 팀이 9회에 걸쳐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해 승패를 겨루는 구기이다.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13세기 영국에서 성행했던 크리켓(cricket)이 야구가 돼 19∼20세기 미국에서 꽃을 피운 스포츠다. 국내에는 1905년 미국 선교사 질레트가 기독청년단체에 소개했다. 그 후 100년 넘게 발전해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보는 야구에 그치지 않고 전국에 4만800개 팀, 14만 여명이 사회인야구에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31개 클럽 600여명 활동,

물맑은양평 사회인야구대회 운영

양평군의 사회인야구는 2002년 ‘양평비둘기’를 창단한 이래 전용구장 건립, 양평군야구연합회를 설립하며 발전해 왔다. 2007년부터는 ‘물맑은양평 사회인야구대회’를 개최해 11년째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토요센트럴리그, 일요이스턴리그, 일요웨스턴리그 등 3개 리그에 31개팀(양평팀 26개) 6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봄부터 시작되는 예선리그와 가을 포스트 시즌, 결승, 야구인의 밤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27일 군의 사회인 야구를 이끌고 있는 이원구 부회장, 전동준 총무이사, 박진구 ‘팀양평군’ 감독을  만나 양평 야구 이야기를 들었다.

 

이원구 양평군야구연합회 부회장

이원구 부회장

양평 최초의 사회인야구단 양평비둘기의 창단멤버이자 양평군야구연합회 부회장 이원구씨는 “경쟁, 승리보다 중요한 건 회원 간의 유대”라고 말한다. 양평비둘기가 오랫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다양한 연령대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초창기 회원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이 부회장은 초기 야구장 건립을 위해 개인 명의로 대출을 받아 경기장을 만들고 회원들과 함께 조금씩 대출을 갚아 나갔다. 일일이 나와서 경기장의 잡초를 뽑고 비온 뒤 망가진 경기장 보수를 하면서 양평사회인 야구단의 토대를 닦았다. 그는 “야구하러 가는 걸 자랑하고 싶어 집에서 유니폼을 꼭 입고 나온다”며 웃었다. 이어 “야구는 공을 치려는 타자와 치지 못하게 던지는 투수와의 머리싸움이다. 수비시에는 팀이 협동심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며 홀로 임하는 공격엔 얼마나 경기에 집중하느냐 하는 멘탈 게임“이라며 야구의 매력을 설명했다.

 

전동준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이 이끄는 양평드레곤즈

전동준 총무이사

양평비둘기와 더불어 양평사회인야구의 양대 산맥인 양평드레곤즈 감독이자 협회 총무이사인 전동준씨는 양평야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모든 투수들의 꿈인 퍼펙트게임 기록 소유자다. 퍼펙트게임이란 한 명의 투수가 선발 등판해 단 한 명의 타자도 진루시키지 않고 끝내는 경기를 말한다.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퍼펙트게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드레곤즈를 명문팀으로 이끄는 비결에 대해 물으니 “다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이기는 야구가 아니라 즐기는 야구가 목표다. 그래서 엔트리도 모두에게 기회가 갈 수 있도록 짜는데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협회의 크고 작은 업무들을 맡고 야구발전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그는 “양평 사회인 야구가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지만 더욱 발전하지 못하는 큰 이유가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이 1개 뿐”이라며 “구장이 2개는 더 있어야 연습도 하고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구 팀양평군 감독

박진구 팀양평군 감독

양평군은 26개 사회인 야구팀에서 우수선수를 선발해 내년 열리는 경기도체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모인 ‘팀양평군’의 감독 박진구씨는 지난 26일 연천군에서 열린 경기도의장배 대회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왔다. “양주에 아쉽게 패했지만 더욱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도체전까지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를 해본 적이 없어도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활동할 수 있으니 동호회별 특성에 맞게 가입해 즐기라”면서 “양평리그는 주말 아침부터 경기가 있어 관람도 환영하니 언제든지 경기를 보러 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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