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수석부회장 수상자격 논란 일파만파 확산

피해여성 증언 나와… 체육계 안팎 “수상 불가”

 

양평군체육회 수석부회장 A씨가 올해 군민대상에 선정되자 그의 부도덕한 언행들에 대한 제보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체육회 내부에서조차 A씨의 수상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1989년 양평군 군민대상 조례가 제정된 이래 초유의 수상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A씨가 지난달 17일 ‘2017년 군민대상’에 선정되면서 불거졌다. 전직 체육회 여성 직원부터 현직 체육계 인사,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수상 부적절’ 정서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특히 A씨에게 수시로 폭언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는 전직 체육회 여성 직원 B씨의 증언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B씨의 증언 내용은 A씨의 이번 군민대상 선정이 비정상적인 처사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B씨는 “A씨는 수시로 이×, 저× 등의 욕설을 일삼았고,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주먹으로 어깨를 여러 차례 가격한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다. B씨는 “A씨가 느닷없이 저에 대한 모 남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하더니 다른 사람을 통해 주의를 듣게 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며 “이 일은 나중에 A씨와 당사자 간 대면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는데도 군청 공무원과 체육계 등에서는 제가 마치 이 일로 체육회를 떠난 것으로 현재도 알고 있어 졸지에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성’이 되고 말았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물맑은양평체육관 1층에 위치한 양평군체육회 사무실

체육회에 오랫동안 몸담은 한 원로는 “A씨의 군민대상 선정 소식을 듣고 ‘이건 아니지’란 생각이 들었다”며 “일 잘하는 여성 직원에게 온당치 못한 언행을 하고, 여러 구설수의 중심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영예로운 군민대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A씨의 ‘정치색’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A씨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김선교 군수의 선거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군내 한 시민단체 회원은 “A씨는 김 군수의 당선을 위해 선거캠프의 선두에서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인사”라며 “이것만으로도 A씨의 군민대상 선정은 ‘자기사람 챙기기’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체육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는 직원, 그것도 여성을 폭행하고 행실이 나쁜 사람으로 모함까지 한 인물이 군민대상을 수상한다면 어느 군민이 애향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겠느냐. 대단히 치욕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 체육계 인사는 “B씨는 어려운 근무여건에도 양평군의 엘리트 체육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직원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실추된 그의 명예와 위신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체육발전에 헌신·노력해온 점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민대상 수상자격 논란에 휩싸인 A씨는 “B씨가 어깨를 맞았다고 하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다만, 직원들이 행사를 잘 치르지 못했을 경우 잘 하라는 의미에서 말을 편하게 했을 뿐이고, 욕설은 상대가 받아들이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고 해명했다.

또 B씨가 당한 모함에 대해 그는 “남녀가 자주 만나면 정도 들고 그러지 않느냐… 나중에 사무실에서 당사자들과 만났고… 이미 끝난 일”이라며 “모함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B씨가 받은 모함이 결국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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