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2017)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전체가 잘 돌아가게 된다. 누구도 전체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류 경제학에서는 말합니다. 애덤 스미스가 딱 한번 국부론에서 말한 바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개인의 이기적인 욕구를 조화롭게 버무려 세상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개인주의와 효율성에 대한 믿음은 지금 우리의 경제생활을 좌우하는 실질적인 힘으로 작용합니다. 원래 애덤 스미스는 자연법칙처럼 인간이 움직이는 데 적용되는 법칙을 찾으려 했고, 애덤 스미스를 발판 삼아 경제학자들은 이기심과 효율이 우리의 믿음과 행동의 준거가 되도록 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가 그 유명한 <국부론>을 쓸 때에도 그가 먹은 저녁은 어머니가 차려주었습니다. 어머니는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애덤 스미스와 함께 살며 평생을 보살펴 주었지만, 저녁 식사가 어떻게 식탁에 오르는지를 논할 때, 그가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에 속합니다. 이기적인 욕구와 효율성으로 가늠할 수 없는 영역. 이 영역이 실제로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이제는 인정하고, 진정 평등하고 인간적인 경제를 생각해 보자고 이 책,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는 풍부하고 재미있는 근거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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