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경기장애인인권센터 실태조사 중
직원들, 사태해결 요구하며 청와대 1인 시위

사회복지법인 은혜재단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은혜의집 최아무 원장이 결국 지난 1일 재단 이사로 취임했다. 재단 설립자가 아무런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임용했던 최 원장은 지난해 설립자 일가 소유의 양평읍 대흥리 소재 공사장카페를 매입하면서 설립자와 함께 재단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김종인 재단’ 측이 제기한 바 있다. ‘김종인 재단’은 은혜재단 설립자와 최 원장 측과 재단운영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은혜재단 산하 시설의 한 직원이 지난 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에게 호소하는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재단 산하 시설 직원들은 지난 5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재단 설립자 부부와 행정기관 공무원의 처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재단 사태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와 경기장애인인권센터의 실태조사가 진행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평군과 은혜재단 측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재단 이사회에서 이영재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 사무총장이 새로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최 원장도 이사로 선임됐다. 김종인 재단 측은 “의혹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이사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 결과가 늦어지면서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혜재단 운영을 놓고 ‘이영재 재단’과 ‘김종인 재단’ 양측의 법정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5일부터 재단 산하 시설 직원들이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시위에 나선 직원은 “설립자 일가에 의한 횡령과 장애인 인권침해, 공무원과의 유착의혹, 공무원 직권남용 등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나섰다”며 “대선공약에서 적폐청산과 장애인 학대 무관용을 내세운 대통령을 믿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님! 적폐세력으로부터 입소이용인과 직원을 지켜주세요’, ‘장애인 노동착취, 인권유린, 장애수당 착복, 보조금 횡령 일삼은 설립자 부부를 사법처리 하라’, ‘공정성을 잃은 무책임한 경기도청, 양평군청 담당자 전원을 강력 처벌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각종 인권침해와 설립자의 횡령의혹 등을 철저히 수사해 하루빨리 적폐를 청산하고 공약을 이행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12일에는 경기장애인인권센터 합동조사반과 국가인권위원회 등 조사반 8명이 재단 산하 장애인시설을 찾아 입소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김종인 재단 측이 이들 기관에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 상황이 심각하니 이를 조사해 달라”는 진정에 따른 조치다. 조사관들은 장애인인권실태 및 설립자 일가의 횡령의혹, 양평군 담당공무원들의 직권남용 등의 문제를 폭넓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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