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빈혈‧변비 예방…불면증에 특효

평균수명이 늘면서 청년보다 더 젊음을 향유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일명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다. 스스로를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생각하며 은퇴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한다. 대개 60대 이상을 지칭하는데 왕성한 활동으로 ‘신(新)중년’이라 불리기도 한다.

올해 고희(70세)를 맞은 엑티브 시니어 남연희(양평읍 도곡리)씨의 취미는 승마다. 3년 전 여성회관에서 중국어를 같이 배우던 동료의 권유로 시작했다. 승마는 낙마 시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우려로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잘 훈련된 말로 안전하게 승마를 즐긴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남씨의 경우 승마 시작 첫 일주일 간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 후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단다. 대개 낙마로 인한 부상은 주의사항을 무시하고 욕심을 부릴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승마사랑은 손녀딸에게도 이어졌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밖에 잘 나가지 않다보니 몸이 통통해지면서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해진 손녀에게 승마를 권해 금새 날씬해졌다. 그는 "날씬해지니 성격도 밝아지더라. 손녀와 승마를 같이 즐기기 위해 제주도 여행도 자주 가고 있다"며 성산포에서 손녀와 외승(야외에서 말을 타는 것)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연희씨는 3년째 승마를 즐기며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승마는 전신운동으로 집중력과 신체 리듬감을 기르고 바르게 교정해준다. 장기능이 강화되며 폐활량이 늘어난다. 관절염과 빈혈, 변비를 예방하며 허리가 유연해지고 골반이 튼튼해진다. 불면증에는 즉효다.

김성훈 미리내승마클럽 감독은 “승마의 재활효과가 부각되고 있어 디스크환자 재활이나 장애학생들의 재활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씨는 승마를 시작한 후 골프 비거리가 10야드 늘었다며 전신의 근력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했다.

남씨가 승마를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말이라는 파트너와 함께 하는 점이라고 한다. 승마는 기승자가 아무리 경력이 오래되고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말과 하나 되지 못하면 즐길 수 없는 운동이다. 교육을 통해 ‘말을 타는 법’뿐 아니라 ‘말과 교감하는 법’을 함께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말은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말을 안 듣기도 하고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 예민하기 때문에 기승자의 불안함도 쉽게 느낀다. 그는 “말마다 성격이 제각각이라는 것을 알고 말의 기분과 몸의 컨디션을 이해하려고 할 때 말과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승마는 말과의 교감과 호흡을 통해 이뤄지는 일종의 예술이다. 체력이 되는 한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미리내승마클럽 시니어 프로그램 신설>

미리내승마클럽은 올해부터 50~69세 승마 입문자들을 위한 승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니어 회원 프로그램은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운영되며, 평일 주 2회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마사회의 기승능력인증제 7급 과정으로, 승마학교 예비과정은 별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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