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개소… 청소년 문화공간 숨통

‘별빛누리’는 지역 아동․청소년의 문화활동 및 동아리 지원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 참여기회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348㎡의 공간에 동아리실 및 회의실 4개, 밴드음악실, 카페 및 게임룸 등을 갖추고 청소년 동아리와 청소년문화축제 및 어울림마당 지원, 길거리공연(버스킹) 활성화, 긴급지원, 지역연계사업 등을 담당한다.청소년 문화공간 ‘별빛누리’가 오는 10일 양평농협 중앙지점 2층에 문을 연다. 지난해 11월 용문면에 ‘와락’이 문을 연데 이어 두 번째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이다. 농업기술센터 앞에 위치한 양평군청소년문화의집이 휴관한 상태에서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문화공간이 생겨 청소년 문화활동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별빛누리’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회원 가입을 한 아동․청소년 동아리는 사전 신청을 통해 동아리실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아동은 오후 1~5시, 청소년은 오후 5~8시다.

카페에는 자판기를 설치해 원두커피, 핫쵸코 등 4종류의 차를 제공하는데 운영은 자원봉사자가 맡는다. 학생의 경우 자원봉사활동점수를 받을 수 있다. 카페공간에는 당구대도 설치돼 있어 포켓볼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교복장터를 시작으로 학생용품을 나누는 장터공간을 상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교육과 문화프로그램은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재능기부자가 섭외되면 프로그램을 홍보해 참여할 아동․청소년을 모집하고, 일정 인원이 모이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회원가입은 오는 13일부터 가능하며, 운영시간은 월~토요일 오후 1~9시다. 일요일은 휴무다. 문의 ☎775-3700

 

‘접근성’과 ‘입지제약’…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발상전환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은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문화의집을 1개소 이상 설치․운영해야 하지만 양평군의 경우 현재 이들 시설이 용도 폐지되거나 휴관 상태다. 양평청소년수련원은 지난 2012년 용도폐지 후 이듬해 매각됐고, 양평청소년문화의집은 2011년부터 휴관상태다. 읍․면 소재지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게 공통된 원인이다.

지난 몇 년 사이 청소년 활동 공간을 설치해달라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2015년12월 열린 ‘청소년행복포럼’에서 16기 양평군차세대위원회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동아리는 청소년 활동 공간 설치 동의 1000명 서명부를 김선교 군수와 군의회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군은 청소년들의 거듭된 요구에도 현재까지 청소년 활동 공간 설치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확보의 어려움도 있지만 접근성은 좋으나 유흥시설 등 유해환경과 떨어져있어야 하는 입지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양평군은 지난해부터 청소년 문화공간을 열고 있다. 지난해 용문면의 옛 용문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해 청소년 문화공간 ‘와락’을 개소한데 이어 오는 10일에는 양평농협 중앙지점 2층에 청소년 문화공간 ‘별빛누리’를 개소했다. 청소년 문화공간은 예산이 적고, 청소년 유해환경 등의 입지제한이 없어 접근성 좋은 공간을 찾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새로 문을 여는 ‘별빛누리’의 경우 사업비 2600만원, 운영비 3000만원 등 한 해 예산이 5600만원이고, 임대료로 월 160만원이 소요된다.

청소년단체 관계자는 “청소년 활동공간이 시급한 상황에서 청소년 문화공간이 생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각 문화공간 활동을 지원하고 통일하기 위해서라도 법에 명시된 청소년 관련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문화공간 운영에 최선”

청소년 문화 공간 ‘별빛누리’의 위탁을 맡은 기관은 ‘(사)빈야드포칠드런’이다. 용문면․양평읍에서 13년째 무료급식을 운영하고, 10년째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왕훈(56) 목사가 주축이 돼 2014년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정 이사장은 “무료급식봉사를 하다 밤 10시가 넘도록 밖을 배회하는 한 아이 사정을 알아보다 아동․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한 아이가 잘못되면 그 아이가 성장해 꾸릴 가정이 망가지고 악순환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간의 실질적인 운영은 김용필 ‘포도밭의 아이들’ 아동센터장이 맡는다. 지난해 문을 연 청소년전용 아동센터 ‘빈야드스쿨’ 운영과 YP1318STAR 아동․청소년축제를 이끌어온 청소년 전문가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양평군의 사업공고를 보고 법적으로 보장받는 시설은 아니지만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공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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