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임대업- 박치도 양평군건설기계연합회 협력국장

박치도 양평군건설기계연합회 협력국장

양평군의 지역경제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게 건설업이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됐다는 얘기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건설업체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양평군 건설업체수는 383개 업체로 2010년에 비해 19.3% 늘었고, 건설업종사자수는 1884명이다. 건설기계임대업 종사자들의 모임인 양평군건설기계연합회를 찾아 박치도 협력국장에게 업계 현황과 건설기계임대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건설기계임대업은… 말 그대로 토목부터 건축전반에 필요한 굴삭기, 덤프트럭, 크레인, 펌프카, 레미콘차 등을 임대해주는 일이다. 임대와 건설기계조정이 분리된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건설기계를 소유한 개인이 임대와 기계조정을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가 기계임대료와 조정비(인건비)를 함께 지불하는 식이다.

▲어떻게 일을 시작하게 됐나… 3톤 미만 장비는 교육을 이수하면 되지만 3톤 이상 중장비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건설기계 중 굴삭기가 70% 정도를 차지하는데 굴삭기조종사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건설사가 장비를 소유하고 기사를 고용했다. 건설기계조종사면허를 취득하고 기사로 취업해 3년 정도 경력을 쌓고 적성에 맞다 싶으면 기계를 사서 임대업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요즘은 어떤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나… 관급도로공사보다는 개인주택이나 택지관련 일이 70~80%를 차지한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4~5년 사이 큰 공사가 줄고, 10~15채 소규모 택지개발이 주로 이뤄진다. 국수∼용문역의 전철역사 주변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창업비용은… 굴삭기임대업을 하려면 운반트럭과 굴삭기를 함께 구입해야 한다. 5톤 굴삭기를 기준으로 1억4000만원 정도 든다. 크레인은 양평에선 100톤이 제일 큰데 중고시세가 6억 정도다. 미니포크레인이나 지게차는 3000만~5000만원이다. 협회가 정한 장비임대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건설기계 수명이 평균 5~6년 정도라 감가상각비로 월 150만원을 비축한다. 그런데 창업은 장비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설기계조종이 숙달되지 않으면 현장일이 들어오지 않는다. 현장일이라는 게 복합적이고 돌발적인 부분이 많아서 조종사가 모든 일을 알아서 세심하게 해나가야 한다. 일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지 적성을 먼저 판단해보고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소득은 어느 정도인가… 건설기계일은 농촌의 패턴과 비슷하다. 겨울엔 일이 없고 3~6월, 10~11월이 성수기다. 1년에 180일 정도 일한다. 매출은 평균 1억원 선이다. 4대강사업 이후로 굴삭기가 현장에 많이 풀려서 과포화상태지만 한미 FTA로 인해 건설기계임대업은 수급을 규제할 수 없다. 그래도 양평은 아직 꾸준히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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